이종걸 "문재인 재신임, 국감 이후로 연기해야"

[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사진) 원내대표가 "국정감사에 총력을 기울이도록 문재인 대표가 더 지혜를 발휘해달라"며 문 대표의 재신임 투표를 국정감사 이후로 미룰 것을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13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문 대표는 지혜로운 분이다. 그 결단으로 국정감사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이는 전날 문 대표가 이석현 국회부의장, 박병석 전 부의장 등 중진들과 재신임 투표를 추석 전까지 미루기로 결정한 데 대한 환영의 뜻이다. 문 대표는 당초 재신임 전당원 ARS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13~15일 실시할 방침이었다.

이 원내대표는 "중진의원들이 진심어린 뜻을 모아 문 대표에게 말씀 드리고 문 대표도 그것을 수용한 것으로 결과를 존중한다"며 "경우에 따라 더 국정감사에 총력을 기울이도록 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철수 전 대표는 공개서한 형식을 빌어 문 대표의 재신임 투표 철회와 오는 16일로 예정된 당 중앙위원회 무기한 연기를 촉구했다. 당 중앙위는 혁신위원회의 내년 총선 룰 개정을 포함한 혁신안을 위한 당헌 개정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 원내대표는 "(안 전 대표가) 국정감사 이후 대안을 갖고 하자는 이야기로 들었다"며 "국정감사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면 이번 국회만 아니라 내년 봄 농사(총선)도 망칠 수 있다는 책무감으로 매진해달라는 뜻으로 이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 내부 문제로 국정감사에 대한 집중을 흐트려 국민에게 송구스럽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3년차 불통과 오만으로 인한 국정실패, 경제실패를 바로잡기 위해 당력을 국정감사에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