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잡스가 살아있었다면 팀 쿡의 비즈니스 전략에 만족했을 것입니다."
스티브잡스와 애플을 공동창업한 스티브 워즈니악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워즈니악은 18일 경기도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경기창조DMZ2.0 음악과 대화'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잡스가 살아있었다면 팀 쿡의 전략에 만족했을 것"이라며 "팀 쿡이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즈니악은 지난해 팀 쿡이 도입한 대화면 아이폰6플러스는 애플의 도그마를 깬 '파격'이라고 평가했다. 잡스가 CEO로 재임한 시절에는 임직원 누구도 화면 크기에 대한 의견을 제기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잡스는 아이폰5가 나오기 전까지 의사결정을 혼자했다"며 "아이폰의 화면 크기가 작아야 한다는 것은 잡스가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던 부분이었고, 어떤 임직원도 문제를 제기할 수 없는 애플의 도그마였다"고 말했다.
워즈니악은 잡스에 대해 20대엔 유명세를 원했지만, 점차 리더가 될만한 자질을 갖춘 CEO로 성장했다고 회상했다.
워즈니악은 "애플을 창업했을 때 잡스는 위대하고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어했고, 나는 계속 엔지니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잡스는 애플3, 리사 같은 PC 개발 실패 후 애플을 나갔다 다시 돌아왔는데(1996년), 그는 그때부터 성숙하고 인내심 많은 테크놀로지 분야 리더로서 자질을 갖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폰6S, 소프트웨어 혁신"
그러면서 워즈니악은 팀 쿡에도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아이폰6S에서도 소프트웨어 혁신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아이폰6S는 터치 강도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3D 터치' 디스플레이를 도입했다. 지문인식 등 본인인증 기능도 지원하며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도 탑재했다.
워즈니악은 "아이폰6S는 전작들과 비교해 하드웨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면서도 "터치아이디(지문인식) 등 소프트웨어 혁신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iOS8이 탑재된 아이폰6 이후 애플을 칭찬하고 다닌다"며 "아이폰6S에 탑재된 iOS9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의 기술력을 추켜 세우면서도 결국 애플의 플랫폼(iOS) 파워를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워즈니악은 "삼성 스마트폰을 보면 카메라가 정말 훌륭하지만 최고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되기 위해 모든 카테고리에서 1등 하는 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친구와 가족이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애플은 모든 기능을 개발하기 보다 몇 가지에 집중하는 대신, 스마트폰 선택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플랫폼 개발에 힘쓴다"고 덧붙였다.
또 "애플은 성장하고 있다"며 "이 같은 기업을 존경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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