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애기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21일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입시 부정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은평구 소재 자율형 사립고인 하나고등학교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하나고등학교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설립됐다. 하나고등학교 이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대 동기로 설립과정에 대한 특혜 논란이 일었다. 또 운영과정에서도 각종 비리가 발생해 현재 서울시교육청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지시에 따라 하나고와 재단인 하나학원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한 상태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의원은 질의를 시작하며 "제가 지난 2013년 국감에서 하나고가 설립되고 자사고로 지정을 받는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있다고 제기한 바 있다"며 "당시 공정택 교육감이 (특혜를) 지시한 것인지 아니면 서울시교육청 공무원들이 하나학원과 결탁됐던 건지 특별감사를 통해 명확히 해달라"고 요구했다.
유 의원은 구체적으로 "(하나고 자사고 지정을) 교육부 장관이 지정하도록 돼 있는데 교육감이 했다"라며 "2007년 자사고 시범운영 종료 결정을 내려 2010년 종료가 예정돼 있었는데 2008년 12월 하나고에 대한 자사고 전환 결정이 내려졌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하나고에 대해 자사고 전환 절차에 걸린 시간이 하루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하나고의 교원 채용, 이사회 회의록 위조 의혹 등 운영과정상에 사립학교법 위반 관련 질의가 이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은 "사립학교의 교사 채용 시 법적으로 공개채용 의무가 있는데 하나고가 기간제 교원을 정교사로 전환 임용할 때 인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고 교장 면담만 거쳤다"며 "학교장이 공개채용을 하지 않고 미래 채용 교사를 내정하는 게 가능하냐"고 물었다.
이와 함께 "이사회의 회의록을 보면 참여 이사들의 서명이 자필이 아닌 막도장"이라면서 "누군가 회의 의사록을 일괄로 도장을 찍은 것으로 의심된다"며 이사회 회의록 위조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유기홍 의원은 하나고에 대해 "중학교 등급제 의혹과 학교폭력 은폐 등의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며 "특히 하나고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피해자 진술서를 보면 이동관 전 청와대 대변인 아들이 상습적으로 학교 폭력을 실시했다는 발언도 나온다"고 언급하며 학교폭력 대한 학교측의 대처 과정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이 감사팀을 구성해 심도 있는 감사를 진행중"이라며 "하나고는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국민들의 관심도 높기 때문에 철저히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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