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정의당 심상정(사진)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둔 선거구 재획정과 관련 새누리당의 농어촌 지역구 축소 불가 방침을 두고 "선거구획정위에 대한 어깃장이 가관"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한 여야의 정면 충돌로 답보상태인 선거제도 개편에 관한 여야 3당 지도부 협상을 촉구했다.
심 대표는 23일 국회 '선거제도 개편, 이대로 좋은가' 긴급 토론회에 참석해 "선거구획정위를 사상 처음 (국회로부터의) 독립기구로 만든 취지를 새누리당이 스스로 뒤집는 발언과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앙선관위 산하 선거구획정위는 지난 19일 내년 총선 지역구를 현행 246석에서 244개~249개 선으로 조정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수도권 의석은 증가하는 반면 농어촌 지역구는 감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북과 호남 등 농어촌 지역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농어촌 대표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취지다.
비례대표 축소를 통한 지역구 증가를 주장해온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를 두고 "비현실적인 방안"이라며 "국회에서 합리적인 기준을 획정위에 주지 않은 데서 온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심 대표는 "새누리당에서는 유체이탈이 리더의 덕목이 된듯하다"며 "획정위가 발표한 안을 훌쩍 뛰어넘는 결정을 바라는 것 자체가 획정위에 월권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정의당이 농어촌 대표성을 보장하고 비례성을 높여 승자독식의 선거제 개선을 위해 세비삭감을 포함한 강도 높은 국회의원 특권 축소를 전제로 의원정수 확대를 제기했다"며 "새누리당이야말로 이를 거부하고 부당한 기득권도 내려놓지 않은 채 허송세월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새누리당이 비례의석 축소 같은 개악을 시도하는 망상을 버려야 한다"며 "비례대표 배분방식을 권역별 연동제로 바꿔 승자독식의 선거제도 폐해를 제한적이나마 개선하는 쪽으로 여야 논의가 모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달 안으로 여야 3당 대표와 원내대표들간의 6자 회담을 통해 선거제도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이뤄야 한다"며 "정치 지도자들의 솔직하고 책임 있는 논의와 결정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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