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삼성전자의 창문 달린 드럼세탁기 '버블샷 애드워시'가 출시 보름만에 6천대 판매를 넘어섰다. 초기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작은 창문 하나가 인기 주역인 셈이다.
그런데 세탁기에 창문을 달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애드워시의 프로젝트명은 '캥거루 포켓'이었다. 아이디어의 출발은 드럼 세탁기를 사용할 때 세탁물을 추가하기가 번거롭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이었다.
실제로 '버블샷 애드워시'는 세탁 중에도 얼마든지 여닫을 수 있는 '애드윈도우'를 도어에 장착, 세탁기를 돌리고 난 후 발견한 세탁물이나 헹굼이나 탈수기능만 이용하고 싶은 손 빨랫감도 간편하게 추가할 수 있다.
기존 드럼세탁기의 세제 투입구에 사용하기 어려웠던 캡슐형 세제나 시트형 섬유 유연제 등 다양한 형태의 세제와 세탁보조제도 편리하게 투입할 수 있다.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됐지만 이를 실현하기는 녹록치 않았다. 숨겨진 기술이 만만찮다는 얘기다.
드럼세탁기는 도어 구조상 창문을 내기가 어렵다. 이 탓에 많은 시행 착오를 거쳐, 2년2개월만에 제품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 이홍렬 수석은 "정말 필요하지만 남이 하지 못한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 내는 게 이제는 회사의 기술력이고 경쟁력"이라며 "액티브워시나 애드워시도 지금까지 비슷한 아이디어는 계속 있었지만, 실제 제품화한 것은 역시 삼성전자 세탁기 기술력"이라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빨랫감을 세탁 중 언제든 집어 넣을 수 있도록 문 위에 문을 만들어야 했다"며 "문의 위치, 여닫는 각도, 안전문제까지 감안해 빨래 투입구는 아이들이 문을 열고 머리를 집어넣을까 염려해 아이 머리 크기보다 작게,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문잠금 기능을 강화하고 청바지 한 벌 정도를 넣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애드워시에는 삼성 드럼 세탁기의 역사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선 버블 세탁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모터의 힘으로 '세탁조'를 돌려 때를 빼는 기존 세탁기 방식을 벗어나, '버블 세탁' 기술을 개발했다. 빠른 시간 내에 풍성한 거품을 만들어 옷감 속속들이 세제를 투입해 세제 효과와 세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애드워시에도 이 버블 기술이 적용됐다. 풍부하고 고운 버블이 옷감 사이에 빠르게 침투하도록 돕는 버블테크 기능과 자동으로 정량의 세제를 투입하는 세제자동투입 기능, 세탁 중간에 오염도를 측정해 오염이 심할 경우 세탁과 헹굼을 추가하는 '오토워시' 기능 등이 탑재돼 있다.
삼성전자는 에너지 절감 기술에도 주목했다. 물을 사용하지 않고 공기의 힘만으로 건조 및 살균, 탈취가 가능하도록 한 '무수건조기술'을 개발해 물과 에너지를 절약하는 데 힘 쓰고 있다.
또 버블샷 애드워시에는 삼성전자의 무수건조기술이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 적용됐다. '아웃도어 발수케어' 기능은 잠재된 발수 기능을 회복시켜주고, '스포츠 버블' 기능은 아웃도어 의류의 손상을 최소화해 세탁한다. 가라앉은 숨을 보송보송하게 만들어주는 '패딩케어'와 삶기 힘든 침구류나 두꺼운 외투를 간편하게 살균하는 '에어살균' 등 기능이 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김규우 차장은 "글로벌 주요 브랜드별 세탁력에 대한 기술은 거의 상향 평준화된 수준"이라며 "세탁력 구현은 가장 기본 요소로 보고 소비자가 지금까지 당연시 해 왔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노력, 그 대표적인 결과물이 액티브워시와 애드워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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