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눈속임'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 계열사 브랜드에도 조작 의혹이 확인되고 있으며, 독일 사법당국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마르틴 빈터코른 전 폭스바겐그룹 CEO에 대한 수사에 착수키로 했다.
29일 독일 언론 등 외신에 따르면 전 세계 210만대의 아우디 차량에 미국 배출가스 검사를 눈속임으로 통과하기 위한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우디 대변인은 현지시간으로 28일 서유럽에서 유로5 엔진의 아우디 차량 142만대와 독일 57만7천대, 미국에서 1만3천대가 각각 문제의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아우디 차량 모델은 A1, A3, A4, A5, A6, TT, Q3, Q5 등 총 7종이다. 폭스바겐 그룹은 앞서 전 세계적으로 모두 1천100만 대가 눈속임 소프트웨어로 배출가스 검사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사태의 파문이 확산되면서 독일 검찰은 마르틴 빈터코른 전 폭스바겐그룹 CEO를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배출가스 저감 눈속임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차량의 판매 과정에서 사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를 중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폭스바겐 사태에 이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가 자동차업체 가운데 2년 연속 연비를 가장 크게 과장해 발표했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연비 '뻥튀기'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벨기에 브뤼셀 소재 환경단체 '교통과 환경(T&E)'은 벤츠 승용차로 실제 주행시 연료가 발표 수치보다 48% 더 소모됐고, 신형 A, C, E 클래스 모델은 50%를 넘었다고 발표했다.
발표 연비와 실주행 연비 차이는 2001년 8%에서 지난해에는 40%로 늘었고, 이로 인한 운전자의 추가 연료비 부담은 연간 450유로(약 59만8천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폭스바겐 사태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의 연비 과장 발표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독일 자동차에 대한 신뢰도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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