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의 귀환과 건설·부동산경기 호전 등으로 제주도 기업들의 4분기 경기전망이 40포인트 이상 뛰었다. 다른 지역 기업들의 경기 전망도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점쳐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2천3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분기 전망치는 '87'로 집계됐다고 5일 발표했다.
기업 체감 경기를 뜻하는 BSI는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수출기업 BSI전망치는 89로 지난 분기보다 2포인트 하락했고, 내수기업은 87로 변화가 없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전망치가 76으로 중소기업(88)보다 떨어졌다.
대한상의는 "철강·비철금속, 기계 업종의 대기업이 부정적 전망을 주로 나타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수출계획도 줄여 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분기 88로 9포인트 급락했던 경기전망지수 내림세가 진정국면을 맞고 있지만, 여전히 경기악화전망이 우세한 편"이라며 "메르스 종식으로 내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중국경제 경착륙 가능성,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외요인 불안이 아직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대부분 지역 체감경기가 기준치를 밑도는 가운데 제주의 경기전망지수는 132로 42포인트 상승했다.
대한상의는 "제주는 매달 30만명 이상 들렸던 관광객이 메르스로 지난 7월 8만명까지 감소했으나 지난달 21만명 이상으로 회복돼 소비 훈풍이 불고 있다"며 "상반기 연기됐던 행사의 개최로 식음료 같은 소비재 산업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응답 기업들은 정부 정책과제로 ▲내수진작(54.4%) ▲기업 자금난 해소지원(21.9%) ▲규제개선(9.0%) ▲기업 인력문제 해소 지원(7.0%) ▲창조경제 활성화(5.2%) 등을 꼽았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 경제는 메르스라는 단기적 충격에서 벗어났지만 중국경제 둔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엔저, 북핵 등 여전히 많은 리스크에 둘러싸여 있다"며 "저성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경쟁력 강화, 신시장 개척 등 새로운 성장전략을 지속해서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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