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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전장부품, 스마트폰 이후 IT기업 먹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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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證 "자동차 스마트화 과정에서 IT기업에 기회 커져"

[이혜경기자] 키움증권은 5일 자동차 전자장비 부품 시장이 IT기업들의 스마트폰 이후 공백기를 극복할 대안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의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자동차가 스마트화되는 과정에서 IT 기업들의 시장 참여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며 "스마트폰 이후 모멘텀 공백기를 극복할 대안은 전장 부품 시장일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의 스마트화는 ▲인포테인먼트(오락성을 가미한 정보전달)에서 시작해 ▲커넥티드 카(양방향 인터넷이 가능한 차량)를 거쳐 ▲자율주행의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포테인먼트는 지난 1990년대까지는 주로 오디오 기반의 단순 음향 기구로 구성됐지만, 최근 들어서는 대화면, 고화질 디스플레이가 탑재되고, 외부 및 내부 기기와 연결을 위한 접속(Connectivity) 장치가 확대 적용되는 추세란 설명이다.

특히 4G 텔레매틱스(통신 네트워크를 이용해 차량 사고 시 긴급구조, 도난 차량의 위치 추적, 원격 차량 진단, 교통정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유럽연합이 2018년부터 텔레매틱스에 기반한 긴급구조요청시스템(e-Call) 탑재를 의무화하고 있어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다.

커넥티드 카는 텔레매틱스가 진화한 개념으로, 통신과 인터넷을 바탕으로 한 '연결성'을 중심에 두고 있다. 스마트폰이 핵심 통신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지능형교통체계 인프라 및 V2X(Vehicle to Everything:운전 중 도로 인프라 및 다른 차량과 통신하면서 교통상황 등의 정보를 교환하거나 공유하는 기술)와 연계해 발전할 것으로 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커넥티드 카의 서비스 영역은 보안, 안전, 편의,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차량관리, 전기차 서비스 등을 망라하고 있다"며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커넥티드 카 대수는 2022년 8천250만대로 올해의 3배에 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자율주행차는 운전자의 인위적인 조작 없이 스스로 주행환경을 인식해 목표지점까지 운행할 수 있는 자동차를 말한다. 오는 2020년경에는 고속도로에서 차선 변경과 추월, 합류, 장애물 회피, 요금소 통과 등이 모두 가능해지는 수준(미국 교통부 도로교통안정청 기준 '3단계'급)의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1단계에 해당하는 자동운전시스템의 적용 범위를 일부 고급차에서 중저가 차량까지 확대 적용하고 있다. 해외 선도 업체인 벤츠, 닛산 등은 3단계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가장 앞서 가는 구글은 4단계(긴급상황을 포함해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없는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에 있으며, 현대차는 차간거리유지(ACCS), 차로유지지원(LKAS) 등의 기술을 확보하고 곧 2단계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2020년이면 자율주행차 상용화 예상돼

이 같은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시기는 오는 2020년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도업체인 구글과 닛산이 2018년부터 3단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상태다. 김 애널리스트는 야노경제연구소 전망을 인용해 "최종 종착 기술인 4단계(Level 4)는 2030년 70만대 수준으로 상용화될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하기 위해 해결되어야 할 과제로 차량 가격, 인프라, 해킹, 법적 책임 이슈 등을 제시했다.

제조원가 측면에서 레이더 등 센서 가격이 특히 비싼데, 적어도 10년 이내 센서 가격이 1만달러 이하로 하락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인프라의 경우, 실시간 도로교통정보를 차량에 제공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아울러 전기차가 자율주행차와 결합시 파급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가 상대적으로 제어가 쉽고, 진단이 용이하며, 카쉐어링에 적합하고, 무선충전의 편리함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율주행과 연계될 때 확산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주요국 연비 규제와 중국 수요가 관건이라고 봤다. 중국 전기차 수요는 보조금 및 세제 혜택, 충전 인프라 확대 계획 등 정부 정책적 지원과 맞물려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중이란 설명이다.

최근 불거진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을 계기로 유럽을 중심으로 반 디젤차 정서가 확산될 수 있고 전기차 대중화 논리에 힘이 실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다른 변수로는 애플이 '타이탄(Titan) 프로젝트'를 가동해 오는 2019년에 실제로 전기차를 출시한다면 전기차업체 테슬라(Tesla)에 못지않은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PC, 스마트폰 등 IT 세트 사업을 통해 배터리, 센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간 결합 기술 등을 축적해 왔다"며 "애플이 실제 전기차를 선보인다면 독특한 디자인, 스마트 모바일 기기와 호환성, 자율주행 기능 등에서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자동차 전장 관련 주목할만한 국내 IT기업은?

IT 기업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가 이뤄지고 있는 주요부품은 센서, 반도체, 소형 모터, 카메라모듈, 통신모듈, 디스플레이, LED 램프, MLCC 등 수동소자, 터치패널, 무선충전모듈 등이 있다고 전했다.

국내 업체들의 경우, 센서, 반도체 등 핵심 전장품 역량은 미흡하다고 진단했지만, LG전자, LG이노텍, 삼성전기, 삼성SDI 등의 행보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

LG전자는 국내 IT기업 중 자동차 전장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현대차그룹과의 오랜 협업관계를 테스트베드 삼아 충분한 사업역량을 확보했고, 이후 GM과 파트너십을 계기로 글로벌 고객 기반을 확보해 감에 따라 선도적 행보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현재는 텔레매틱스, 내비게이션, 카오디오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사업의 주축으로 하고 있으며, V-ENS 인수를 계기로 자동차 설계 역량을 갖췄다고 전했다. 또 전기차용 모터와 인버터, 컴프레서, 공조 시스템 등 xEV 솔루션에 초점을 맞춰 사업화를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전장사업의 실적기여도 면에서는 LG이노텍의 사업화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의 차량 부품 매출액은 지난해 5천320억원에서 올해 6천960억원, 내년 8천850억원으로 증가하고, 2017년에는 조단위의 사업 규모를 갖출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LS산전과 삼화콘덴서도 숨겨진 전장 부품 업체라고 덧붙였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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