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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타개' 한국GM·쌍용차·르노삼성 3色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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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사 '효자 상품' 내세우며 내수점유율 올리기 총력전

[이영은기자] 9월 국내 완성차업체의 내수 판매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GM과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의 3색(色) 경쟁이 눈길을 끈다.

수입차 공세로 국내 완성차 업체의 '맏형'격인 현대·기아자동차의 내수 점유율이 70% 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후발주자들인 이들 3사는 각각의 성장 전략으로 내수 점유율 올리기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내수점유율은 현대·기아차가 67.3%(현대차 38.3%, 기아차 29.0%), 한국GM이 8.8%,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각각 5.3%, 4.4%를 기록했다.

맏형의 강세 속 후발주자 3인방은 하반기 출시한 신차들을 통해 각각 현대·기아차와 경쟁 구도를 만들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GM, 임팔라 '승승장구'…"그랜저·K7 비켜"

한국GM의 경우 하반기 신형 스파크와 임팔라, 트랙스 등 신제품을 줄줄이 출시하며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한국GM의 9월 내수 판매는 5만1천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급증하며 올들어 최대 판매치를 기록했다.

특히 준대형 세단 임팔라의 경우 9월 한달 간 1천634대가 판매됐고, 대기 물량이 1만대에 이르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GM은 임팔라 출시부터 현대차 그랜저와 아슬란, 기아차 K7를 경쟁상대로 정하고, 상위 세그먼트에서 포지션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겠다는 전략을 폈다. 이를 통해 준대형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한국GM은 임팔라의 국내 생산을 본격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측은 "하반기 출시한 신차들에 대한 고객의 폭발적인 반응을 확인했다"면서 "남은 하반기에도 이러한 신차와 더불어 통합된 전국 단위의 마케팅 캠페인 및 업계 최고의 고객 서비스 프로그램 쉐보레 컴플리트 케어(Chevrolet Complete Care)를 지속 제공해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 모멘텀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 'SUV 강자' 타이틀 전면에

쌍용차는 올 상반기 소형 SUV '티볼리' 돌풍에 힘입어 하반기 뉴 코란도C와 렉스턴W 등 SUV 전 라인업을 유로 6모델로 업그레이드하며 'SUV 강자'의 타이틀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차의 9월 내수 판매량은 8천106대로 1년 전과 비교해 판매량이 11% 늘었다. 쌍용차는 9월까지의 판매 대수만으로 지난해 전체 실적을 추월한 상태다.

효자 제품인 티볼리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3천625대가 팔리며 전월 대비 3.9% 상승세를 보였고, 뉴 코란도C와 렉스턴W, 코란도스포츠 등은 각각 1천37대, 579대, 2천311대가 팔렸다.

'SUV 강자'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쌍용차는 올 하반기 내 티볼리를 유럽 시장에 론칭하고 해외시장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내년 초 티볼리 롱보디 모델 출시를 통해 소형SUV 시장에서의 입지를 단단하게 만들 예정이다.

◆르노삼성, 탈리스만 출시 기대감 'UP'

경쟁 업체에 비해 신차 출시가 적었던 르노삼성은 효자 상품인 QM3의 인기로 판매량 증가를 끌어가고 있다.

르노삼성의 9월 내수 판매는 6천604대로, 이 중 QM3가 2천306대나 팔렸다. QM3는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월 2천대 이상 팔리며 르노삼성의 판매 호조를 이끌고 있다.

SM7 Nova LPe를 제외하고 이렇다할 신차를 내놓지 못했던 르노삼성은 내년 상반기 신차 '탈리스만'을 국내 생산해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탈리스만은 르노본사와 르노삼성이 공동 개발한 고급세단으로 이 차를 통해 상위 세그먼트를 강화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탈리스만 출시를 통해 소형차종부터 준대형차 시장까지 아우르며 제품 다양성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폭스바겐 사태 등으로 수입차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브랜드의 상대적 선전을 전망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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