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12일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가 급증하면 국내 부품업체들이 수혜주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 3분기에 중국 정부는 전기차 시장 확대와 산업육성을 위해 전기차 제조업체의 자격요건을 대부분 폐지하고, 기준은 순수전기차 생산, 핵심부품 관련 특허확보, 최저 15대의 테스트 차량 보유 정도로 낮춘 바 있다.
이어 지난 주 중국정부는 2020년까지 500만대의 전기차 보급을 위한 충전소 확충 방안도 발표했다. 2020년까지 450만개의 충전기 확보를 목표로 지방정부에 인센티브와 지원정책 도입, 신규 거주 건물에 충전소 설치 의무화, 충전기 표준 단일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유진투자증권은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안에 전기차 제조업에 신규 진입하는 업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텐센트는 중국의 테슬라를 표방한 넥스트 EV에 5억달러를 투자해 시장에 진입했으며, 샤오미는 전기차 관련 특허를 집중 출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알리바바, 바이두 등도 자율 주행차 개발을 통한 전기차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전기차 사업, R&D 투자와 생산설비 아웃소싱만 해도 가능해져
유진투자증권은 "중국정부의 시장진입 요건 폐지로 전기차 시장 진입이 단순 R&D 투자와 생산설비의 아웃소싱 업체 확보만으로 가능해진 것로 판단된다"며 "진입업체들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는 올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13만9천575대로 전년 대비 87%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8월까지 누적으로 8만575대가 판매된 상태라서 성수기인 9월, 12월을 감안하면 예상 판매량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란 의견이다.
아울러 강화되고 있는 중국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으로 2020년까지 500만대의 보급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하면 2014~2020년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연평균 약 70%의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처럼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한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신규업체 급증으로 관련 부품에 대한 수요 초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따라 국내 전기차 배터리, 관련부품 업체들의 높은 성장이 가시권에 있다고 진단했다.
주목할만한 국내기업으로는 삼성SDI, LG화학, 상아프론테크 등을 들었다. 삼성SDI는 중국 시안공장의 조기 가동으로 전기차용 매출액이 2015년 5천억원에서 2016년 1조원으로 증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능력은 2015년말 4.7GWh에서 2016년말 7GWh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LG화학은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 전기버스용으로 매출이 증가해 중대형전지 매출 증가가 본격화되기 시작할 것으로 봤다. 2016년 중대형 전지 매출액은 40% 증가한 1조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대형전지 수주금액이 10조원에 달해 LG화학 전지 사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아프론테크의 경우, 삼성SDI의 시안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벤더로 현지에 관련 부품공장을 건립중이다. 관련제품은 전해액 누수방지 부품으로, 특수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인 PFA를 이용해서 제조한다. 최근 삼성SDI의 주력 차종인 BMW i3의 미국 판매가 증가세로 전환했고, 중국의 전기버스에 들어가는 배터리 판매도 본격화되고 있어 상아프론테크의 관련 매출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회사는 전체 매출에서 전기차 부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업초기 5% 미만에서 내년부터는 20%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밖에도 관심을 둘 만한 기업으로 삼화콘덴서, 피앤이솔루션, 피앤티, 일진머트리얼즈, 에코프로,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을 제시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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