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역사교사 출신인 장휘국 광주시 교육감이 최근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40년 전 독재로 다시 돌아가려는 발상"이라며 역사 철학이나 역사와 인문학 등 선택 교과를 개설하고 인정도서를 만들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장 교육감은 14일 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정부의 국정화 방침에 "자유 민주주의의 원리인 다양성을 짓밟는 발상"이라며 "특히 일본의 군국주의나 독일의 나치즘 같은 전체주의 발상에 토양을 제공하는 것으로 매우 우려스럽다"고 강력한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가 하나의 교과서에 확립된 평가를 기술하되 이견이 있는 학설은 함께 표기해 토론수업에 활용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장 교육감은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반박했다.
장 교육감은 "토론 수업이 가능하려면 교육과정을 교사가 재편성해서 나름대로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수업권과 평가권을 강화해야하는데 우리는 그것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국사가 2017년부터 수능 필수과목이 돼 교사들이 문제풀이 위주로 가르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 교육감은 대안으로 선택교과를 개설하고 인정도서를 만들어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가 법적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했음에도 그는 "국정인 경우 인정도서를 채택할 수 없지만 한국사가 아닌 다른 교과를 개설해 거기에 교과에 맞는 인정도서를 개발한다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와 철학, 또는 역사와 인문학이라는 교과목을 개설해서 다른 역사관의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눈을 넓혀주는 교과 인정 도서는 저희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국정교과서라고 할지라도 교사들이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참고자료, 보충자료, 장학자료 이런 것은 교육청에서 개발해서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 교육감은 2017년부터 새로운 역사교과서가 일선 학교에 적용되도록 한 것에 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 출생 100주년에 맞춘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새로운 교육과정을 개정 고시한 것에 의하면 2018년에 새 교과서를 적용하게 대 있는데 왜 그것보다 1년 당겨 2017년에 내놓겠다고 하는가"라며 "2017년이 박정희 전 대통령 출생 100주년인데 거기에 맞춰 무리하게 하려고 하는 것이라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 업적을 미화시키는 이런 왜곡이 있지 을까.. 저는 그런 오해도 많이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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