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면세점 유치시 中企 상생에 2천400억 투자

[장유미기자] SK네트웍스가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워커힐과 동대문에 면세점을 유치할 경우 총 2천400억 원을 최우선 과제인 '지역 및 중소상생'을 위해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19일 발표했다.

이 자금은 총 8천200억 원에 이르는 투자비 중 면세점 구축 및 운영자금 5천800억 원을 제외한 금액이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에 900억 원, 동대문에 1천500억 원을 각각 배정해 지역 관광인프라를 업그레이드 하는 한편, 주변 전통시장 및 중소업체와의 상생 프로그램 등을 체계적이고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선순환 상생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지역사회, 중소기업·디자이너, 외국 관광객 등과의 활발한 소통과 상호 가치창출을 촉진해 한국관광의 만족도와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전략이다.

SK네트웍스는 이러한 상생 정신의 기본적인 토대 위에서 한국 관광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다.

먼저 워커힐면세점은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함으로써 2020년까지 57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워커힐면세점의 고객은 80%가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로, 지난 2014년 110만 명(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18%)이 워커힐면세점을 다녀갈 정도로 많은 요우커들이 즐겨찾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국내 면세시장 평균 성장률인 23%의 2배에 달하는 46%를 기록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현재 리뉴얼이 한창인 워커힐면세점은 올해 말 그랜드오픈 이후 매장 면적 확대(1만2천384㎡, 약 3천746평)와 쇼핑환경 개선, 유커 중심의 외국관광객 지속 증가로 2020년에는 1조4천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네트웍스는 이와 같은 워커힐면세점의 성장 잠재력을 국가 관광산업 발전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서울 동부 및 우리나라 동부권 관광벨트를 연결하는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이스트 서울(East Seoul)', '이스트 코리아(East Korea)'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평창 동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지원 등 우리나라 관광자원의 개발과 외국 관광객 유치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 관광명소로서 워커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관람차', '분수쇼'와 같은 랜드마크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 축제 활성화, 평창동계 올림픽 등 강원도 연계 관광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SK네트웍스가 또 다른 면세점 입지로 선택한 동대문은 최근 들어 가장 주목받고 있는 면세점 후보지다.

동대문은 2014년 서울시 관광 실태조사에서 명동을 제치고 외국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지역 1위에 올랐고 매년 약 65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국내 대표 관광명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면세점이 하나도 없어 관광객들의 편의성과 만족도 제고를 위한 면세점 신설이 시급이 요구되고 있는 지역이다.

SK 동대문 면세점은 지역의 특성을 살려 'K컬쳐'의 글로벌화를 선도하는 한류 쇼핑의 메카로 구축할 계획이다.

면세점 건물로는 서울도심에서는 유일하게 건물 지상층에 33대의 대형버스 주차장을 자체 보유한 케레스타 빌딩을 입지로 선정했으며 총 7개층에 걸쳐 1만6천259㎡(4천918평) 규모의 면세점이 조성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1조3천억 원 이상의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동대문의 관광 인프라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것"이라며 "'선순환 상생 생태계'를 구축해 오는 2020년에는 1천3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업계 최고 수준인 전체 매장의 50%를 K-패션관·K-Life관·K-kid관 등 국산품 전용 매장으로 구성하며 이 중 75%를 중소기업 제품 공간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또 현재 요우커들이 가장 선호하는 쇼핑 품목 중 하나인 쿠쿠를 면세업계 최초로 발굴·육성한 사례처럼 SK네트웍스는 동대문에서도 이러한 동반성장 사업모델을 더욱 발전적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23년간 면세점을 운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을 통해 한국 면세 및 관광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지역 및 중소상생 실천과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