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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SK플래닛, 불붙은 '택시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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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대중화 넘어 고급화" vs SK플래닛 "T맵으로 추격"

[성상훈기자] # 카카오 앱으로 콜을 부르면 배기량 2천800cc 블랙 세단이 대기한다. 챠랑에는 미터기가 없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과 카카오 서버가 연결돼 자동으로 요금이 계산된다. 승객은 내릴 때 앱으로 결제한다.

콜 택시 시장을 장악한 카카오가 제 2탄 고급택시 호출서비스에 나서자 SK플래닛이 T맵을 지역 콜택시와 연계하며 도전장을 던졌다. 바야흐로 인터넷 기업들의 택시전장이 불을 뿜고 있다.

카카오는 20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택시 블랙' 서비스를 이달말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고급택시는 지난 9월 국토교통부의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고급택시 '카카오택시 블랙', 어떤 서비스?

카카오가 이날 발표한 '카카오택시 블랙'은 서울시가 도입하는 고급택시를 활용한 프리미엄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다. 기존 카카오택시 앱에 새로 추가될 카카오택시 블랙 메뉴를 누르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기준 중형택시나 모범택시와 달리 배기량 2천800cc 이상의 차량으로만 운행된다. 노란 번호판을 빼면 외모로 택시인지 구분도 할 수 없다. 실내를 보더라도 요금 미터기나 결제기기가 없어 택시인지 알 수 없다.

이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카카오택시 앱과 회사의 클라우드 서버가 연결돼 요금을 계산하기 때문이다. 승객은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요금을 하차시 앱으로 결제하면 된다. 이때 앱 설치시 최초 등록한 신용카드나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또한 100% 호출 및 예약제로만 운행되며 기본요금은 8천원으로 중형택시의 2.5배, 모범택시의 1.5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SK플래닛, '물량'으로 카카오택시 추격

SK플래닛은 자사의 T 맵 확산을 위해 전국 콜택시 사업자들과 연계된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를 새로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기존 콜택시 사업자들이 따로 회원가입을 하지 않고도 T맵 택시 모바일 호출을 받을 수 있도록 연동한 것이다.

현재 T맵택시 기사회원 수는 약 5만명으로 카카오택시(15만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SK플래닛이 지역 콜택시 연동을 시작한 것은 T맵 이용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제휴로 당장 서울 시내만 해도 약 1만1천여명(나비콜, 하나모범 등)의 기존 택시기사들이 회원가입 없이 T맵 택시 호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내달 중 부산, 대구, 대전, 경기, 제주 에서의 제휴가 마무리 되면 T맵 택시 호출을 받는 기사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가 카카오택시로 택시업계에 바람을 일으킨 뒤 '고급화'로 또다른 시장발굴에 나선데 이어 SK플래닛 역시 T맵을 활용해 택시시장에서 수익원을 찾고 있는 셈이다.

SK플래닛 이해열 LBS 사업본부장은 "T맵택시와 지역 콜택시 연동은 모바일 콜택시에 밀려 고전하는 기존 콜택시와 공생할 수 있는 길"이라며 "나아가 콜택시 문화를 개선하고 택시 시장 발전과 성장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카카오나 SK플래닛이 모바일 서비스와 맵 등을 활용해 택시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당장은 큰 수익원이 되지 않더다로 향후 O2O(온라인 to 오프라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모바일을 활용해 고객들이 더 다양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택시서비스뿐만 아니라 생활밀착형 서비스 개발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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