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청와대와 새정치민주연합이 5인회동의 대변인 배석 여부로 전날 밤부터 회동 당일 아침까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회동 내용을 국민에 상세히 알려야 한다는 이유로 대변인을 배석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청와대가 '허심탄회한 회담을 위해'라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했다.
청와대는 회동에 참석하는 원내대표가 브리핑을 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의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거부했다. 원내대표가 회동 당사자여서 브리핑을 하는 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회담이 불투명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력한 입장을 전달해 회담이 예정된 22일 오전까지도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양측이 대변인 논란을 벌이고 있는 이유는 이번 회동에서 사실상 합의를 이루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노동개혁 등 4대 개혁과 한중 FTA 비준, 경제활성화 법안의 국회 통과 등 중점 과제의 협조를 압박할 예정이고, 새정치민주연합은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중단을 요구할 전망이다.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커서 결론을 내기 어렵다.
이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은 자신의 입장을 가장 충실히 알리는 것에 중점을 뒀다. 그러나 청와대는 대통령과 여야 대표단의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여과없이 언론에 노출되는 것이 마뜩찮다.
그러나 양측의 신경전이 회담 결렬로까지는 가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국민들의 이목이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단의 회동으로 쏠려 있는 상황에서 대변인 배석 여부로 회담 자체를 결렬시키기는 부담이 커서 양측은 일정 수준에서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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