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하반기 국정 운영의 변수로 평가되던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단의 5인 회동이 사실상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결렬됐다.
최초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약 7개월 여만에 다시 얼굴을 마주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여야 원내대표들은 화기애애하게 회담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접견실에 입장해 여야 지도부와 인사를 나눈 후 선채 약 4분간 환담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화제가 됐다.
박 대통령은 "오늘은 마침 이산가족 상봉 3일째 마지막 날이다. 3일 동안 사연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참 듣기도 가슴 아프더라"라며 "우리 정치권이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같이 더욱 노력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실향민 출신인 문재인 대표가 "저희 어머니가 북한의 여동생을 만나서 상봉하는 그 자리에 제가 어머니를 모시고 갔었다"며 "정말 이산가족으로서는 상봉이 좀 더 정례화되고, 확대되고 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대통령께서 그런 것을 유념해달라"고 했다.
다시 박 대통령이 다시 "빨리 정례화되고, 만나고 싶으면 언제든 만나고, 서신교환이라도 좀 됐으면, 생사확인이라도 됐으면 하는 요청을 계속 하고 있다"고 답하는 등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그러나 본 회담이 시작된 후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단은 치열한 설전을 주고 받았다. 최근 뜨거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비롯해 노동개혁, 경제민주화,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 가능성,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에 대한 책임 등 외교 안보 문제 등 다양한 의제가 논의됐지만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회동은 오후 3시에 시작해 4시48분에 끝날 정도로 긴 시간 여야 지도부가 논의를 했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합의문 또한 나오지 못했다.
여야 대표들은 이날 회동에 대해 서로 마주할 수 없는 암담함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현재 교과서에 대한 해석과 해법이 다르고, 법안에 대해서도 서로 해석이 달라 암담함을 느꼈다"며 "그러나 우리는 여당이기 때문에 이를 풀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의 역사인식은 상식과 너무나 동떨어져 거대한 절벽을 마주하는 것 같은 암담함을 느꼈다"고 절망감을 표했다.
문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일치되는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며 "우리가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경제살리기 의제와 경제민주화 의제에 대해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중단하고 경제살리기와 민생에 전념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도 대통령은 답이 없었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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