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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교과서, 날짜 정해놓고 밀어붙일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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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화 친일 독재 미화라면 반대자 명단에 이름 올리고 싸울 것"

[채송무기자] 새누리당 비박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이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실행 일자를 정해놓고 밀어붙일 일이 아니다"고 쓴 소리를 던졌다.

이 의원은 23일 성명을 통해 "5자 회동을 기대했던 내가 바보가 된 느낌으로 참으로 답답하다"면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좌편향도 우편향도 아닌 올바른 역사교과서"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이고 있는 정부와 여권 지도부에 비판적 관점에 섰다. 이 의원은 "역사가 권력의 입맛에 맞춰 기술되는 것은 어느 시대고 옳지 않다"며 "이 사태를 정쟁과 갈등의 장기화로 끌고 가면 국력 낭비는 불 보듯 뻔하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2017년에 시행하는 교과서가 어느 한쪽으로 편향돼 있다면 시행이 가능하겠나"라며 "겨우 1년도 못 사용할 교과서에 100억이나 되는 돈을 쏟아부을 필요가 있나. 시행해보고 고쳐도 된다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지금은 연말정국이고 민생이 최우선"이라며 "가뜩이나 서민경제는 바닥이고 청년 일자리도 바닥인데 정치권은 국민을 피곤하게 하고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지 않나. 국정안정의 최종 책임은 언제나 여권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친일 독재 미화 교과서는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고 가능하지도 않고, 가능해서도 안된다"며 "만일 국정화가 친일 독재를 미화하기 위한 여권의 음모라면 나는 분명히 반대자 명단에 내 이름을 올리고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권력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청와대에 화살을 돌렸다. 그는 "권력자들은 자기가 밀고 가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줄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며 "권력의 크기가 클수록 국민 속에서 배워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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