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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면세사업 의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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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입찰 결과 상관없이 시내면세점 계속 도전할 것"

[장유미기자] 지난 7월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실패한 신세계디에프가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결과에 상관없이 앞으로도 면세사업을 키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인사말을 통해 면세사업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며 "서울 시내면세점 진입이 제도상 어렵긴 하지만 우리가 한다면 발전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 되든 안되든 회사 정책 방향대로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3년 전 처음 면세사업에 진출해 부산 시내면세점, 인천공항 면세점, 인터넷면세점 등 대부분의 채널들을 확보했지만 서울 시내면세점이 없어 아쉬움이 많다"며 "서울 시내면세점이 확보되면 이를 기반으로 해외까지 활발하게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부산 시내면세점(889억 원)과 김해공항면세점(916억 원), 인터넷면세점(554억 원)을 운영 중인 신세계디에프는 세 곳을 통해 지난해 2천35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면세점 사업에서 영업적자를 낸데다 현재 운영 중인 김해공항 출국장 면세점에 641억 원, 올해 안에 오픈하는 인천공항면세점에 810억 원의 연간 임대료를 내야하는 상황이어서 서울 시내면세점 진출을 통해 이익창출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성 사장은 "지난 7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실패한 후 다음날 모두 모여 우리가 개선할 부분에 대해 바로 회의를 진행했다"며 "서울 시내면세점 새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지난 3년간 많이 노력해오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본점 신관을 내세웠다. 앞서 지난 7월 본점 본관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웠지만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성 사장은 "지난번과 달리 본관을 입지로 선정하지 않은 것은 판매 매장 면적이 넓지 않아 경제효과나 중소기업 매장에 할애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신관으로 입지를 바꾸면서 매장 면적이 2만3천㎡로 두 배 이상 늘어나 보세관리 역량도 강화되고 중소기업에도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신세계디에프는 도심면세특구 개발로 도심관광을 활성화시켜 외국인 관광객을 2020년까지 1천700만명으로 늘리고 상생에도 힘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2천700억 원을 투자하고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획득 시 5년간 14만 명의 고용창출을 유발하고 총 7조5천억 원 규모의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미 인근에 연간 2조 원의 매출을 올리는 롯데면세점 소공점이 있는 상황에서 도심에 중복 투자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뉴욕 맨하탄, 홍콩 침사추이처럼 도심 경쟁력이 한 나라의 경쟁력이라 생각한다"며 "면세시장이 35년간 매출은 10조 원 가까이 늘었지만 (명동에서의 쇼핑은) 한 곳에 집중되고 있어 새롭게 관광 쇼핑을 제안할 수 있는 곳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이날 신세계디에프 정준호 부사장은 "지난번 입찰전에서 과포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교통문제가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점차 개별 관광객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다"며 "도심에선 단체 관광객보다 개별 관광객 비중이 50%를 넘어서고 있어 우리는 신세계 계열사의 다양한 혜택을 통해 이들을 공략하는 데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심사기준으로 삼을 때는 사회환원, 상생이 중요한 기준이 되겠지만 실제 면세점을 이용하는 관광객 입장에선 편리한 쇼핑환경이 가장 중요하다"며 "관광 불만족은 쇼핑의 불편함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해 줄 서지 않고 기존과 다른 쇼핑 콘텐츠를 구성해 도심 관광을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전을 둘러싼 업체들의 과열 경쟁에 대해 성 사장은 "경쟁이 치열한 만큼 자칫 말로 인한 오해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 그동안 조심하고 말을 아껴왔다"며 "그런데 '조심스러움'이 오히려 우리의 의지와 진정성을 가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지난번 입찰전 이후에도 결과에 상관없이 약속했던 상생 및 사회 환원 계획을 묵묵히 실행했다"며 "면세시장의 건전한 경쟁구도를 통해 시장경쟁을 촉진시키고 나아가 대한민국 면세점이 글로벌 경쟁시장의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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