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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가전' 3분기 세탁기·냉장고로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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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 영업익 전체의 80% 이상 견인…휴대폰은 적자

[박영례기자]가전 명가. LG전자가 전통의 백색가전 업체로서의 입지를 확인시켰다. 전체 영업익이 83% 가량을 가전으로 벌었다.

벌어들인 이익은 휴대폰 부문이 적자로 돌아서며 깎아먹은 형국이다. LG 휴대폰은 G4의 부진으로 지난해 1분기에 이어 6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옛 '휴대폰 명가'로의 부활은 다시 요원해진 형국이다.

29일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 288억 원, 영업이익 2천94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14조 7천130억 원 대비 약 5% 감소했으나, 주요 시장에서 가전 및 TV 판매량이 증가함에 따라 전 분기 13조 9천257억 원 대비 1% 늘었다.

또 영업이익은 가전 부문 실적 호조 및 TV 부문 흑자 전환 등 효과로 전 분기 2천441억 원 보다 20% 가량 늘었으나 지난해 3분기 4천650억에 비해서는 37% 가량 줄었다.

◆조성진 가전이 전체 이익 83% 견인

이번 실적의 수훈은 역시 조성진 사장이 이끄는 가전(H&A)사업본부다. H&A 본부의 3분기 매출은 4조 1천534억 원, 영업이익은 2천45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고, 특히 영업익은 4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영업익은 전체의 83%에 달한다. 사실상 가전만 돈을 번 셈이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북미, 한국 등 주력시장에서 냉장고,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결과. 여기에 트롬 트윈워시 세탁기 등 차별화된 시장선도제품 출시효과 및 시스템에어컨 매출 성장 등이 힘을 보탰다.

TV를 맡고 있는 HE사업본부 역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힘을 보탰다. HE본부의 3분기 매출은 4조 2천864억 원, 영업익은 37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9%, 영업익은 3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북미, 중남미, 러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TV 출하량이 증가했고, 올레드 TV 및 울트라HD TV 판매가 확대된데 힘입은 결과다.

또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및 지속적인 원가개선 활동 효과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다만 영업익 규모는 시장 기대치인 500억원대에는 못미쳤다.

◆VC 적자폭도 줄었는데…휴대폰이 발목

LG전자는 이번에 매출 14조원, 영업익 3천억원 돌파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결국 적자 전환된 휴대폰(MC)에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초기 투자가 많은 자동차 부품 사업본부인 VC의 적자폭도 줄었지만 전략 스마트폰 G4 판매가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MC 사업본부의 3분기 매출은 3조 3천774억 원, 영업익은 776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및 지난 2분기에 비해서도 줄었고, 영업익은 2분기 간신히 적자를 면했으나 3분기에는 시장 기대보다 많은 적자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성장시장 및 한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감소에 시장경쟁 심화에 따른 판가 하락, 주요 성장 시장 환율 영향 등이 컸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천490만대, 이중 LTE 스마트폰은 역대 최다인 970만대를 판매했다.

그나마 LG가 그룹차원에서 밀고 있는 자동차 전장부품을 맡고 있는 VC본부의 적자폭이 줄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VC 본부의 3분기 매출은 4천786억 원, 영업익은 8억 원 적자에 그쳤다.

매출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사업의 고성장세 지속으로 전분기 대비 6% 늘었고, 적자폭도 1분기 24억에서 2분기 15억, 3분기 8억으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VC는 전기차용 부품, 전장 부품 등 선행 R&D 투자 확대로 영업적자를 보이고 있으나 4분기 흑자전환 가능성 등 수익성이 개선되고, 매출도 크게 늘고 있어 향후 LG전자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4분기 "수익성 개선 박차"

LG전자는 4분기에도 경쟁 심화 등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수익성 개선 등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실적 개선의 키를 쥔 휴대폰 시장은 4분기에도 시장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나 전략 폰 V10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LG V10 과 구글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6.0을 탑재한 스마트폰 넥서스 5X 등을 필두로 매출을 확대하고 원가 개선 활동을 통해 손익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TV와 가전 역시 경쟁심화, 계절적 비수기에도 프리미엄 제품 확대, 원가구조 개선 등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4분기 TV시장은 경쟁심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속에서도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됐다.

이에 따라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원가경쟁력 강화로 안정적인 수익성 기조를 유지한다는 목표다.

또 H&A사업본부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도 불구하고 트롬 트윈워시 세탁기, 디오스 김치톡톡 김치냉장고 등 시장선도 제품 판매확대를 강화하고 원가구조 개선으로 수익성을 지속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VC본부도 전기차, 스마트카를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됐다.

LG전자는 "VC사업본부는 수주 성공 사례를 지속 확보해 미래 자동차의 핵심부품 개발사로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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