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을 수용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사진) 대표는 30일 당 지도부 회의를 통해 "역사교과서 문제는 사회적 논의기구에 맡기고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전념하자는 우리 당의 제안을 정부와 여당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전체 임금 근로자 절반이 월수입 200만원 미만이라는 통계청의 최근 통계와 국민 체감실업률이 15.2%로 정부 발표 5배 이상이라는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를 인용하며 "국민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와 여당이 경제와 민생을 팽개친 채 먹고사는 문제와 아무 상관없는 국정화에 몰두하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에 대한) 책임있는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사회적 논의기구를 만들자는 우리 당 대표의 제안에 마이크가 꺼지자마자 새누리당이 거부한 것은 정치 도의에 어긋나는 오만한 태도"라며 "기초의원 재보선 몇 석 이겼다고 기고만장한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 부의장은 "교육부가 각 실국에 지시해 교수들이 국정화 지지선언을 하도록 한 명 당 30~40명을 할당했다는 기사에 정부가 납득할 해명을 해야 한다"며 "새누리당도 위(청와대)만 보지 말고 옆(야당)을 보며 대화 좀 하자"고 촉구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지난 2004년 박 대통령이 노태우 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역사는 역사학자들과 국민들의 몫으로서 정치인들이 재단하면 제대로 될 리가 없고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소개했다.
정 최고위원은 "우리 당 문재인 대표나 도종환 국정화저지특위 위원장이 했을 법안 발언"이라며 "박 대통령이 본인의 양심까지 속이는 일은 부디 자제해달라"고 꼬집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