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북한이 최근 대남공작기관을 통해 친북 단체들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투쟁을 선동하는 내용의 지령문을 보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이 '색깔론' 공세를 펴고 있는 데 대해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2일 당내 초·재선 의원 모임 '아침소리' 회의에서 "북한이 지령문을 내렸다고 단정하고 수사해야 한다고 말하는 건 근거 없는 색깔론으로 비판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해당 문건에 대해 "구체적인 인물에 대해 지시하는 지령문이 아니라 모든 단체와 개인에게 동일한 내용을 보내는 일종의 성명서"라며 "일반적인 투쟁 독려 성명서와 개별 단체나 개인에게 구체적인 임무를 부여하는 지령문은 다르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큰 일이 있을 때마다 새누리당이 북한과 연계하는 색깔론을 남발한다는 이미지가 고착되는 건 우리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북한과 연계되는 일이 있을 때는 구체적으로 내용을 파악하고 확실한 근거가 있을 때만 주장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원유철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 통일전선부와 정찰총국 등 대남공작기관이 역사교과서 관련 반대 투쟁과 선동전을 전개하도록 하는 지령문을 보냈다고 한다"며 "북한이 국내 종북세력에게 반정부 투쟁 선동 지령문을 보낸 목적은 남남갈등을 유도하려는 전형적인 통일전선전술"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서청원 최고위원은 "(북한이) 어느 친북 단체에 지령을 내렸고 이 지령을 받은 단체와 개인이 누구이며 역사교과서 문제가 불거진 이후 이 단체와 개인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사법당국의 적극적 수사로 가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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