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국내서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집단 관리 기준에 근거해 롯데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로 인해 롯데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계열사간 싸움이 된 형국이다.
2일 공정위가 공개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10월 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에스디제이가 계열사로 편입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에스디제이는 대표자가 신동주로 표기돼 있으며 영위업종은 '무역업 및 도소매업'으로 표기돼 있다. 회사주소는 '서울시 종로구 종로33'이며 최대주주는 신동주로, 지분율은 100%로 명시됐다.
SDJ코퍼레이션은 신 전 부회장이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지난 10월 1일 설립한 법인으로, 주요 사업 목적은 전자·생활제품 무역업과 도소매 등이다. 위치는 서울 종로 그랑서울빌딩 18층으로, 이전에는 하나은행이 입주해 있었다.
과거 신 전 부회장은 일본에서만 주로 활동해왔다. 그러나 지난 7~8월 한·일 롯데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회·주총 등에서 잇따라 동생인 신 회장에게 패한 뒤 SDJ코퍼레이션을 세워 이를 한국 내 활동 거점으로 삼고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달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그룹과의 소송전을 선언한 후 지금까지 신 회장 및 한국 롯데그룹과의 맞소송,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 관할권 및 비서실장 해임·임명 등을 두고 계속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특수관계인(부자관계)이기 때문에 공정위 기업집단 관리 기준상 계열사에 편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 외에도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달 61개 대기업집단이 거느린 계열사는 이날 현재 1천656개로, 전달과 비교해 22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롯데를 포함한 한국전력공사, CJ 등 총 9개 대기업은 9개사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반면 삼성그룹, KT, 태광 등 10개 대기업의 31개사는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특히 삼성그룹은 코어브릿지컨설팅을 흡수합병했고, 케이티는 케이티캐피탈, 방가드사모투자전문회사 등 3개사 지분을 매각했다. 태광은 티브로드한빛방송, 티브로드도봉강북방송 등 5개사를 흡수합병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