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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미 금리 올려도 외인자금 확 안 빠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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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경착륙 가능성도 낮아

[이혜경기자] 한국은행이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중국 경기 둔화시 우리나라의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린다 해도 외국인 자금이 일시에 대규모로 빠져나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지난 6월 이후 불안함을 보였던 중국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금융불안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및 신용 리스크의 큰 폭 확대와 같은 금융시스템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성장속도 둔화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의 양호한 성장세, 인프라 구축 투자 확대 지속, 정부와 중국인민은행의 충분한 대응 여력 등을 근거로 들었다. 다만 수출 및 투자 중심의 성장모델이 소비 중심으로 전환되는 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고 제조업 경기가 단시일 내 뚜렷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성장의 하방리스크는 확대중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 경제 둔화 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도 증대될 것이라며 중국 경제와 연계성 높은 아시아 신흥국 및 자원수출국의 경기둔화 우려는 확대될 것으로 보면서, 우리나라도 중국 경제 둔화 시 중국의 최종재 수입수요 감소, 아시아 신흥시장국 경기둔화 등으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메르스 사태, 세월호보다 내수위축 여파 크게 작용

한은은 올해 상반기 발생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경우, 지난해 세월호 사고 발생 당시와 비교해 메르스 사태 이후 서비스업생산 감소폭이 훨씬 크고 소비자심리 위축 정도도 더 컸으나 메르스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더 빠르게 정상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내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이에 따른 국내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시에 대규모로 유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신흥시장국의 경제규모가 커지고 대외건전성이 과거에 비해 개선된 데다, 양자간·다자간 통화스왑 확대 등으로 금융안전망이 확충되면서 자금유출 대응능력이 상당폭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외환보유액이 크게 증가한 데다 기초경제여건도 여타 신흥시장국에 비해 안정적이어서 신흥시장국 중에서도 대응능력이 양호하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자금 중 채권투자자금 비중이 높아져 투자자금의 안정성이 향상되고, 국제금융시장에서 원화표시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제고되고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이와 함께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과거에 비해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고, 글로벌 유동성 긴축 효과가 ECB와 일본은행의 양적완화로 어느 정도 상쇄될 것으로 예상돼 신흥시장국으로부터의 외국인 투자자금 대규모 유출을 제어하는 데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은은 오는 2016년 이후 적용될 새로운 물가안정 목표를 올해 안에 설정해 공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경제구조 변화, 향후 물가경로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목표수준, 대상지표, 변동 허용범위 등에 관한 최적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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