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애기자] 정부가 3일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 발행 체제의 국정 전환 확정고시를 발표한 것에 여야가 상반된 반응을 나타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국정화 방침은) 더 이상 편향된 역사교과서로 우리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다는 절박함"이라며 공감을 표한 반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과 역사에 대한 선전 포고"라고 크게 반발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정부의 확정고시 발표 직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현재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교과서의 문제점들을 사례를 들어 분명하게 조목조목 설명했다"며 "(국정화 결정은) 더 이상 편향된 역사교과서로 우리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였다. 크게 공감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제 역사교과서 문제는 집필진에게 맡겨두고, 국회는 교과서를 둘러싼 소모적인 정쟁의 늪에서 벗어나 민생의 길로 나서야 한다"며 "하지만 지금 야당은 교과서를 핑계로 민생이 아닌 정쟁의 촛불을 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내년 총선 의식한 정치 선동 아닌 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교과서는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예산안 심의, 법안 처리 등 그 어떤 국회 일정과도 연계돼선 안 된다"고 못 박았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전환 확정고시 강행은 "국민과 역사에 대한 선전 포고"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가 확정고시와 함께 발표한 황 총리 담화문은 역사에 길이 남을 거짓과 궤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얼굴에 침을 뱉는 놀라운 자기 부정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현행 교과서가 6·25는 남북 공동의 책임이라고 가르친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입이 아프게 지적했고, 1948년 8월15일은 대한 정부 수립일이 맞으며 이는 임시정부의 전통성 인정한 헌법에 따른 것이란 점도 숱하게 지적했다"며 "도대체 얼마나 더 말을 해야 알아 듣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어떠한 경우든 역사에 관한 것을 정권이 재단해선 안 된다' 10년 전 박근혜 대통령 자신이 한 말"이라며 "불통, 억지, 밀실, 날조, 왜곡의 비정상 정권이 무슨 정상적인 교과서를 만들 것이냐. 거짓말을 하는 정권은 결코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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