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사진) 원내대표가 정부의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 미공개 방침을 두고 "역사교과서 집필진이 복면가왕이라도 되느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를 통해 "정부가 국정교과서 집필진 선정에서부터 벌써 갈팡질팡 우왕좌왕 하는 중"이라며 "집필자가 복면을 뒤집어 쓰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부와 여당이 신변을 보호한다는 등 집필자에 대한 있지도 않은 공격 사례를 과장하고 조작하고 있다"며 "학자로 인정받지 못한 사람 위주로 구성될 초라한 집필진의 면면을 숨기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복면가왕은 일체의 편견을 버리고 오직 노래로만 실력을 겨루기 위해 복면을 쓰고 승패 결정 뒤 복면을 벗는다"며 "지금 역사교과서 집필진은 국민을 속이기 위해 복면을 쓰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자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용기가 있다면 논쟁해서 승리할 일이지 복면 뒤에 숨어서 학계와 학생, 나아가 국민을 속여서는 안 된다"며 "집필을 반드시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일 국사편찬위원회는 오는 9일까지 공모와 초빙 형식을 통해 국정화 역사교과서 집필진을 구성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김정배 위원장이 "대표 집필진 공개는 집필 시작 이후에도 공개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집필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학계와 시민사회의 반발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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