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지난 2일 CJ헬로비전을 SK텔레콤에 매각하며 '전략적 사업협력'을 선언했던 CJ와 SK가 이번엔 연 135조 원에 달하는 국내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함께 나선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IoT)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손잡고 내년 초 전용 디바이스와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다. 이를 통해 양사는 건강 정보, 보험, 건강기능식품 판매 등을 CJ원포인트와 연계해 종합 헬스케어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내년 1분기 출시될 SK텔레콤 스마트밴드2에 전용앱 'CJ헬스온(가칭)'을 서비스하며 헬스케어 사업 부문 강화에 나선다. 이 앱은 늦어도 내년 4월께 선보여지며 내년 6월에는 미래에셋생명도 보험과 헬스케어를 연계해 함께 할 예정이다.
이 앱은 SK텔레콤이 지난 2012년 헬스케어 산업 진출을 목표로 서울대학교병원과 함께 세운 헬스케어 서비스 전문회사 헬스커넥트가 개발과 운영을 맡았다. CJ제일제당은 '헬스온' 앞에 'CJ'란 이름을 붙이는 조건으로 헬스커넥트에 비용을 지불한다.
업계 관계자는 "헬스커넥트가 이 앱을 모두 운영하지만 CJ 측에서 자사 패밀리 사이트로 구축해 CJ원포인트 등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헬스온' 앞에 'CJ'를 붙이게 된 것"이라며 "운영에는 CJ제일제당이 거의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CJ헬스온은 사용자의 신체정보와 활동량, 식이 데이터 등을 빅데이터로 축적해 사용자의 건강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준다. 또 사용자에게 맞는 건강보조식품 등을 추천해주고, 서울대병원은 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건강검진은 물론 온라인을 통한 맞춤 헬스케어 콘텐츠를 제공한다.
더불어 CJ헬스온에서 측정된 운동량과 체중 감량 수치 등은 CJ원포인트로 전환돼 CJ그룹 계열사 내에서 자유롭게 포인트를 적립하거나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건강 관리 위주의 기존 헬스케어 시장이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확대되는 효과를 거둬 '문화 콘텐츠' 강화에 나선 CJ그룹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밴드2 외에도 최근 개발한 제품인 헬스핏을 포함해 다양한 헬스 IoT 제품에 CJ헬스온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또 기존 헬스 기기에도 IoT 단말을 장착해 운동량을 측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 사업은 검토하고 있는 단계일 뿐이며 세부 내용이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실무진 사이에서 이야기가 오고 간 정도로, 헬스커넥트와 문서로 주고 받은 것도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SK텔레콤과 손잡고 종합적인 IoT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이게 되면 향후 헬스케어 사업 성장세가 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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