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올해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중소기업이 총 175개사로 전년 대비 50개사가 늘어났다.
11일 금융감독원은 2015년 중소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 구조조정 대상기업이 총 175곳(C등급 70사, D등급 105사)로 전년 대비 50곳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신용위험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기업은 부실징후기업이지만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이 된다. D등급 기업은 부실징후기업이면서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없는 기업을 뜻한다.
채권은행들은 평가대상 중소기업 1만7천594개사(총신용공여 500억원 미만, 개별은행 50억원 이상)를 대상으로 매년 7~10월에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구조조정 대상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금감원은 "경기침체 지속에 따른 기업의 경영실적 악화로 평가대상기업이 증가했고, 채권은행들이 선제적인 기업구조조정 추진을 위해 엄격한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 70곳이 나온 C등급은 전년 대비 16곳이 늘었고, 105곳으로 집계된 D등급은 전년 대비 34곳 증가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05개사로 전년 대비 29개사가 증가했다. 비제조업도 70개로 전년 대비 21개사가 추가됐다.
제조업은 전반적인 업황 부진 등으로 전자부품(19사, 전년 대비 5사↑), 기계및장비(14사, 5사↑), 자동차(12사, 6사↑), 식료품(10사, 7사↑) 업종 등에서 큰 폭으로 확대됐다.
비제조업은 해운경기 부진 및 장기간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운수업(9사, 전년 대비 5사↑), 도소매업(14사, 3사↑), 부동산업(13사, 1사↑), 오락및레저서비스업(8사, 3사↑) 등에서 구조조정 대상기업이 증가세였다.
◆은행권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작아
한편, 올해 중소기업 구조조정 대상기업이 늘었지만 은행권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른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09%(6월말 기준)에서 0.03%p 하락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9월말 현재 구조조정 대상인 175개사에 대한 금융권의 신용공여액은 총 2조 2천204억원으로,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자산건전성 재분류가 이뤄지면 은행권은 약 4천504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해야 한다. 실제 필요한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7천524억원이나, 9월말 현재까지 쌓아둔 3천20억원의 충당금이 있어 나머지만 더 적립하면 된다.
금감원은 평가결과 C등급 기업(워크아웃 대상)에 대해서는 신속한 금융지원 및 자구계획 이행 등을 통해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D등급 기업은 채권금융기관 지원 없이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거나 법원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유도할 방침이다.
만일 워크아웃 대상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하지 않거나, 경영정상화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경우, 채권은행은 신규여신 중단, 만기 도래 여신 회수 등의 여신 사후관리 조치를 실행할 수 있다.
금감원은 "향후 채권은행의 신용위험평가 업무 실태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해 관련업무 처리의 적정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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