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샤오미가 1만원대 스마트밴드 '미밴드 펄스'를 출시하면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스마트밴드는 스마트워치보다 건강관리(헬스케어)에 집중하고, 디스플레이에 구현되는 기능을 최소화해 가격이 10~20만원 정도 저렴하다.
샤오미발 가격파괴 바람으로 스마트밴드가 스마트워치보다 대중화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샤오미는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솔로데이에 '미밴드 펄스'(Mi Band Puls)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미밴드 펄스'는 2세대 미밴드로 전작에는 없던 심장박동 측정 센서가 추가됐다. 그러나 가격은 16달러(약 1만8천원)로 지난해 출시된 미밴드(14.99달러)에 비해 약 1달러만 올랐다.
신제품은 다른 스마트밴드처럼 스마트폰과 연동돼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고, 폰 화면 잠금해제와 통화 알림 같은 편의 기능도 제공한다. 전작처럼 디스플레이는 달려 있지 않다.
샤오미 측은 "미밴드 펄스의 하이라이트는 심박 센서"라며 "다른 부가적인 액세서리 없이도 미밴드만으로 심장 박동 수를 측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이나 보조배터리처럼 스마트밴드에도 박리다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 못지 않은 이미지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통신까지 지원하는 스마트워치보다 가격경쟁력에서 앞설 수 있는 전략이다.
실제로 샤오미 뿐만 아니라 핏비트, 조본, 미스핏 등 다른 업체들도 스마트밴드를 10만원 내외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삼성 스마트워치 기어S2나 애플워치의 가장 저렴한 모델보다 20만원 가량 싸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20만원대에 출시한 스마트밴드 '기어핏' 후속작을 내놓는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워치 기어S 시리즈에 집중했는데, 기어핏 보다 가격을 낮춘 저가형 스마트밴드를 출시해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망이다.
스마트밴드는 스마트워치군에 묶이기도 하고, 별도로 범주가 만들어져 조사되기 때문에 시장조사기관마다 점유율에 차이가 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판매량면에선 스마트밴드가 스마트워치를 압도한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애플워치는 700만대, 샤오미 미밴드는 1천만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핏비트는 자체 집계결과 같은 기간 1천317만대의 스마트밴드를 판매했다.
이에따라 스마트밴드가 스마트워치와 비교해 저렴한 가격으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제임스 박 핏비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애플워치가 핏비트 제품 판매량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며 "애플워치는 스마트밴드와 다른 영역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도 상반기 스마트밴드 매출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470% 늘었지만, 스마트워치는 2%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밴드는 10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데, 주요 기능은 스마트워치와 큰 차이가 없어 소비자들에게 진입 문턱이 낮은 기기"라며 "업체들도 큰 기술력 없이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다른 웨어러블 기기와 비교해 성장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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