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 여명 모인 민중총궐기, 경찰↔시위대 충돌

[채송무기자] 비가 내리는 궃은 날시 속에도 전국 약 50여개 시민사회 노동단체가 개최하는 민중총궐기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개최돼 곳곳에서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노총과 농민 단체 등은 14일 오후 4시30분부터 서울광장 등에서 정부가 강행 추진하고 있는 중고교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와 노동개혁 등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10만 명, 경찰은 최대 8만 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이후 최대 규모다.

앞서 서울광장과 대학로, 서울역 광장 등에서 노동자, 농민, 전교조 등 부문별로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집회도 열렸다.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는 경찰 추산 3만 여명이 모인 가운데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15 전국 노동자대회'가 열렸고, 농민단체 회원 7천여명도 오후 3시 반 경 밥쌀 수입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국철거민연합도 서울역 광장에서 경찰 추산 3천여명이 빈민, 장애인 대회를 열었고, 전국교직원 연합은 이날 서울 남대문 상공회의소 앞에서 '민중총궐기 전국교사결의대회'를 열고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는 교육을 정치권력의 시녀로 부리겠다는 선언이자 민주주의 파괴 선포"라고 맹비난했다.

청년단체 2천여명도 대학로 인근에서 청년 총궐기를 여는 등 각 단체들의 집회가 이어지는 등 각계 각층의 사전 집회도 열렸다.

서울광장 등에서 집회를 연 시위대는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에 나서 곳곳에서 충돌이 일고 있다. 이들은 '박근혜는 물로나라' '국정교과서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행진했고, 차벽을 형성하고 진출을 막고 있는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경찰은 행진 차단을 위해 청계광장에서 동화면세점 사이에 차벽으로 저지선을 설치했지만 시위대가 차벽에 밧줄을 걸어당기면서 차벽이 일부 붕괴됐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물대표를 쏘고 있는 상태고, 캡사이신도 분사하고 있다. 시위대와 경찰들 간 몸싸움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어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