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11.14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이 일부 시위대의 과격 행위에 맞서 캡사이신을 섞은 물대포를 곡사가 아닌 직사로 살포하는 등 초강경 대응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전국농민회연맹 소속 백모씨가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강신명 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엄중 항의했다고 15일 이언주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강 청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시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경찰이 물대포를 근거리에서 조준사격하거나 이미 쓰러져 있는 시민에게 물대포를 계속 쏘는 등 경찰의 진압방식의 폭력성이 도를 넘었다"며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표는 강 청장에게 "즉각 과잉·폭력적 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고, 강 청장은 "현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항의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 마디로 도를 넘은 과잉대응"이라며 "평화적으로 진행돼야 할 집회와 시위에 쇠파이프와 밧줄이 등장한 것은 유감이지만, 이는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키는커녕 아예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불통 박근혜 정권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고 비판했다.
앞서 '민중총궐기대회'에서 일부 시위대는 경찰 차벽에 가로막히자 쇠파이프와 각목, 접이식 사다리 등을 이용해 경찰 버스를 부수는가 하면 밧줄을 매어 경찰 버스를 끌어내는 등 과격 행위를 보였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해산을 요구하다 응하지 않자 캡사이신이 섞인 물대포를 분사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섰다. 백씨는 이 과정에서 쓰러졌으며 일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이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씨를 향해 계속 물대포를 직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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