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푸드·전자, 수출쇼크에도 대박행진

[이영은기자] 한국의 뷰티, 푸드. 전자 업종이 수출쇼크 국면에서도 두자리수 수출을 기록하는 등 대박행진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최근 수출 호조업종의 특장과 시사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1~9월) 수출이 평균 –6.6% 하락세인 가운데도 전체 730개 품목(출 1천만달러 이상)중 175개 품목은 5%이상의 수출증가세를 기록했다.

대한상의는 이같은 수출 역주행 품목을 유병별로 묶어본 결과, K-뷰티(beauty), K-푸드(food), K-전자 3가지로, 이른바 3K로 요약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눈화장품(36.9%), 립스틱(30.9%), 비누(61.2%), 샴푸(74.1%, 이상 화장품류), 언더셔츠(7.2%), 스웨터(6.5%, 이상 의류) 등 K-뷰티제품群은 평균 53.0% 증가했다.

또 우유(13.3%), 분유(38.0%), 맥주(14.9%), 쇠고기(36.4%), 김(15.7%), 빙과류(8.2%), 담배(35.2%) 등 K-푸드제품은 24.2%로 수출 상승세를 보였다.

아울러 무선통신기기부품(28.8%), 반도체장비(17.5%), 소프트웨어(10.5%), TV카메라(64.5%), 전기밥솥(9.7%) 등 K-전자군은 24.1% 증가했다.

보고서는 "3가지 제품군은 산업특성에 맞게 독특한 방식으로 세계인의 취향을 저격한 제품들"이라며 "교역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전체 교역량이 줄어들고 있는 지금 그들의 성공비결을 눈여겨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K-뷰티의 성공 포인트는 '창조적 차별화'에 있다. 기술개발을 통해 제품 차별화와 한류 문화 콘텐츠가 촉매제 역할을 한 것. 전체 화장품 수출액은 최근 3년간 124.4% 급증세를 기록했다.

대한상의는 "K-뷰티의 성공비결을 한단어로 정리하라면, 창조적 차별화를 꼽을 수 있다"며 "쿠션, BB크림, 마스크팩, 한방샴푸 등 다양한 제품들을 창조적으로 만들어내 세계인의 취향을 저격한 것"이라고 말했다.

K-푸드의 경우 철저한 현지화를 통한 신뢰 구축 전략이 성공 포인트가 됐다. 국내산 우유와 분유가 대표적 사례로 2008년 중국의 멜라닌 분유 파동후 신뢰도 높은 유제품으로 자리잡았다. 맥주수출도 우리 교민들에게만 일부 팔려온 한국산 맥주가 현지화 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K-전자의 경우 '한우물 전략'이 성공의 열쇠가 됐다.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제거용 '플라즈마 클리너' 생산에 20여년간 집중해 온 기업 관계자는 최근 수출호조 비결에 대해 "전체 임직원의 30%를 R&D 인력으로 채우며 품질제일주의를 표방해 지금은 세계 120여개 기업에까지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수출절벽이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로 수출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두자리수 성장을 지속하는 업체들도 꽤 많다"며 "이들 기업에 대한 성공포인트를 면밀히 분석하면 새로운 수출동력을 찾는데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의 수출품목(MTI 6단위 기준 1천221개)중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는 1천만달러 이상 수출품목 730개를 추려내 분석됐다. 730개 품목의 올해(1~9월) 수출증가율을 계산한 결과 175개는 5%이상의 증가세를 보였고, 66개 품목은 0~5% 증가, 나머지 489개 품목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상의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