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국내 1위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의 자리를 두고 넷마블게임즈와 넥슨이 한 치의 양보없는 접전을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넷마블게임즈의 신작 '이데아'가 한발 앞서 국내 시장을 석권한 가운데 18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넥슨의 '히트'가 새로이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게임 모두 품질이나 화제성 측면에서 우월을 가리기 어려워 승패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식 출시전 애플 석권한 '히트'…지스타서 8천600명 즐겨
넥슨(대표 박지원)은 18일 신작 모바일 게임 히트를 출시한다. 히트는 '테라', '리니지2' 개발총괄을 맡은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가 만든 액션 RPG로 언리얼엔진4를 활용한 고품질 3D 그래픽과 다채로운 액션을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이용자간 대결(PvP)과 5인이 협력해 강력한 보스와 전투를 벌이는 레이드도 히트만의 재미 요소다.
히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크다. 지난 15일 폐막한 지스타2015 넥슨 부스에서 히트를 체험하기 위해 모인 관람객의 숫자는 8천600여 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히트가 내세운 그래픽과 타격감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개발총괄을 맡은 박용현 대표 역시 "기존에 출시된 모바일 게임에서는 보지 못한 그래픽과 역동적인 액션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히트는 정식 출시도 되기 전인 지난 16일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는 '깜짝'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넥슨은 사전예약에 참여한 이용자들이 게임을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16일 히트를 선 출시했는데, 반나절 만에 애플 앱스토어를 석권한 것이다. 넥슨 내부에서도 고무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만만찮은 '이데아' 히트 도전 뿌리칠까
히트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의 이데아 역시 만만치 않은 저력을 갖고 있다. 이데아는 지난 6일 출시 하루만에 애플 앱스토어를 석권한데 이어 6일만인 지난 12일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위에 올라 주목받았다. 이게임은 출시 사흘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기도 했다.
넷마블앤파크(대표 김홍규)가 개발한 이데아는 고품질 3D 그래픽과 실시간 파티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액션 RPG로, 최대 42명까지 참여 가능한 대규모 길드전이 특징이다. 월드스타 이병헌이 광고모델을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10월 1일부터 시작한 사전 예약에만 100만 명 이상 이용자가 몰렸다.
넷마블게임즈 한지훈 본부장은 "PC 온라인에서 느꼈던 실시간 전투의 재미를 모바일로 구현해 낸 이데아의 한 단계 발전된 게임성이 이용자들에게 제대로 통했다"며 "조만간 신규 지역 등 새롭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1, 2위 게임사간 자존심 걸린 경쟁…향방은
두 게임의 경쟁은 국내 1, 2위 게임사간 자존심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 넥슨은 올해 3분기에만 약 4천762억 원(498억1천100만 엔)의 매출을 거두며 국내 1위 게임사의 입지를 수성했다. '도미네이션즈'를 비롯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3분기 매출 2천818억 원을 기록하며 게임업계 2위 자리를 굳히며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사의 입지를 다져오고 있다. 지난 11일 진행된 '2015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비롯해 6관왕에 오른 '레이븐' 역시 넷마블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작품이다.
두 게임의 승부는 히트가 정식 출시되는 18일 이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히트와 이데아 모두 품질이나 화제성이 엇비슷해 섣불리 승패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
정식 출시 전인 히트의 네이버 공식카페 가입자수는 21만4천258명으로 이는 이데아 공식카페 가입자수(29만5천845명)의 72.42%에 해당하는 규모다. 5점 만점인 구글플레이 별점 평가에서는 히트가 4.7점(6만5천867명 참여)으로 4.5점의 이데아(9만5천914명 참여)를 근소하게 앞서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두 게임의 격돌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넷마블과 게임업계 넘버원인 넥슨이 맞붙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며 "이러한 경쟁이 이뤄지는 것만으로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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