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저당' 커피믹스로 동서식품 정조준

[장유미기자] 커피믹스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남양유업이 '저당' 커피믹스 제품을 새롭게 선보여 시장 점유율 30%, 매출 3천억 원 달성 도전에 나선다.

남양유업은 17일 첨가물 카제인을 빼고 주요 제품의 당 함량을 기존 대비 25% 이상 낮춘 '저당' 커피믹스인 '프렌치카페 커피믹스'를 새롭게 출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커피믹스 시장은 동서식품이 점유율 80%를 차지하며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남양유업(13%), 롯데네슬레(7%)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커피믹스가 과도한 당류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면서 시장이 매년 5% 이상 감소하는 추세다. 현재 남양유업의 커피믹스 매출은 2천억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 제품은 비만 등 당의 과다섭취로 인한 건강 불균형을 우려하는 소비자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며 "특히 커피믹스는 내용물의 절반가량이 설탕으로 구성돼 있어 당류섭취가 과도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식약처에서 발표한 '우리 국민의 당류 섭취량 분석결과'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층에서 음료류 중 커피를 통한 당류 섭취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루 2잔의 믹스커피만으로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는 일일 당섭취 권장량의 30%를 넘게 되는 만큼 습관적으로 마시는 커피믹스의 설탕량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그동안 경쟁적으로 당을 줄여왔던 다른 식품군들과 달리 커피믹스는 단맛이 선호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러한 당저감화 대열에 합류하지 못했다.

남양유업은 이번에 내놓은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기존 커피믹스의 6g 이상이던 당함량을 4g대로 대폭 낮춰 '저당' 커피믹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남양유업 박종수 연구소장은 "과거에 '1/2 칼로리' 제품들이 출시된 바 있으나 합성감미료등의 사용으로 맛이 떨어져 외면을 받았다"며 "이번 신제품은 단순히 설탕을 뺀 제품들과는 달리 국산우유와 농축우유, 자일리톨 등 천연재료를 사용하여 제품의 단맛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이번 신제품 개발을 위해 총 50차례, 1만 여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맛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소비자로부터 기존 제품에 비해 맛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아 주력 제품 전체의 당을 낮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 제품은 기존의 통합 로스팅 방식이 아닌 분리 로스팅 방식의 OPR공법을 적용해 각 원두들이 가지는 특성을 극대화시켰다"며 "김태희, 이적, 존박, 곽진언을 모델로 한 광고를 통해 맛의 우수성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