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년부터 '사후면세점'을 일본처럼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국내 편의점 업계가 분주하다.
사후면세점은 롯데, 신라 등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반 면세시장(Duty Free)과 달리 관할 세무서에 신고만 하면 누구나 영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간판에 '택스 리펀드(Tax Refund)'라 내건 곳들을 일컫는다.
특히 내년 1월 1일부터 구매와 동시에 면세혜택을 주는 '사전면세제'가 시행되면 사후면세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미니 면세점을 운영중인 편의점 업체는 세븐일레븐이 유일하다. 세븐일레븐은 11월 현재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과 제주,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30개의 '세금환급(Tax Refund)' 서비스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 관광객들은 세븐일레븐에서 3만 원 이상 물품을 구입해 3개월 이내 출국할 경우 구매 물품에 부과된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이들은 세븐일레븐에서 물품을 구입한 후 환급전표를 수령, 출국 시 공항에서 물품 세관신고를 하고 KIis 환급창구에서 환급 받으면 된다.
세븐일레븐은 이 서비스를 도입한 후 시행 초기인 지난 5월 대비 10월에 관련 매출이 64.0%, 건수가 111.6% 증가하는 등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또 향후 '택스 리펀드' 도입을 위해 관할 세무서에 신고한 점주들을 도와 서비스 대상 점포수도 더 확대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외국 관광객의 증가로 주요 관광지역에 위치한 편의점들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며 "외국 관광객의 이용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후면세 시장이 주목받자 편의점 업계 2위인 GS25도 '택스 리펀드' 서비스 도입 검토에 나섰다. 그러나 CU와 미니스톱은 실효성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아직까지 관련 서비스 도입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세금 환급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관련 설비 확충을 위해 투자하는 비용보다 이로 인한 매출 상승 효과가 더 클 지는 의문"이라며 "언젠가 도입하겠지만 지금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편의점 외에도 최근 사후면세점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곳은 엘아이에스(LIS)다. 이곳은 현재 서울과 제주 등에서 6개의 사후면세 매장을 운영 중이며, 내년 1분기까지 5개 신규 사후면세점을 오픈해 내년에는 매출 2천5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 외에도 네오이녹스엔모크스, 판다코리아닷컴, 키이스트 등도 최근 사후면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일본이 사후면세점을 도입한 후 외국 관광객 쇼핑액 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내년 1월부터 사전면세제가 도입되면 외국 관광객 수가 늘어나면서 사후면세점 시장도 더 활성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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