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애플이 아이폰6S와 6S플러스의 인기에 힘입어 4분기(7~9월)에 시장 기대치 511억달러를 웃도는 매출 515억달러를 올려 전년대비 22.3% 성장했다. 2016 회계연도 1분기에도 연말 대목 특수로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4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2016년도 매출은 올해만큼 성장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 분석매체 더스트리트는 부품 주문량 감소와 달러강세로 인한 환차손, 대화면 아이패드의 성공여부 등의 변수를 들어 애플이 내년에 두자리수 성장률을 지속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사 크레디트 스위스는 이달초 애플이 부품 발주량을 지난해보다 10% 줄인 것으로 관측했으며 이로 인해 애플주가가 당시 5% 떨어졌다.
애플의 중국 시장 공략으로 글로벌지역의 매출 비율이 커지면서 달러강세로 인한 영향도 이전보다 크게 받고 있다. 애플의 미국 이외 지역 매출 비중은 65%로 경쟁사 마이크로소프트(MS)의 55%보다 10%포인트나 높다.
최근 불고 있는 엔저와 달러강세, 위안화 평가절하 등의 환율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애플의 매출 성장도 발목을 잡힐 수 있다.
애플이 기업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출시한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도 내년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 2분기에도 아이패드 판매가 19% 감소해 태블릿 사업이 고전했다. 애플은 11월 중순부터 아이패드 프로 판매를 시작하고 태블릿 사업의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패드 프로가 기업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 아이패드 프로의 장점과 윈도 호환성을 모두 갖춘 MS 서피스 프로4가 버티고 있고 가격 경쟁력에서도 아이패드 프로가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애플 제품의 혁신성이 매년 퇴색하고 있어 애플 제품의 인지도나 만족도가 이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오히려 일부 제품은 경쟁사 삼성전자가 혁신성에서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분석가들은 애플이 이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내년 성장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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