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페이스북과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계를 주도해왔던 트위터의 주가가 지난달 18.42% 떨어졌으며 이달들어 25.54달러까지 하락해 2013년 주식상장(IPO) 공모가 26달러를 밑돌았다.
트위터의 주가급락은 월간 이용자수 증가율 둔화로 매출 성장 잠재력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온라인 광고가 트위터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월간 이용자수 증가율은 매출 성장과 직결된다. 트위터 수장으로 복귀한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가 월간 이용자수 확대에 초점을 맞춰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용자의 급격한 증가없이 매출 성장과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잭 도시 CEO가 추진중인 재도약 사업은 단기간내 성과를 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MKM 파트너스 애널리스트 롭 샌더슨은 "2년후 트위터 주가는 사용자 환경 문제를 해결할 경우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지만 실패하면 1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월간 이용자수를 늘리려면 사용자 경험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용자 경험 불편으로 이용자 증가세 둔화
트위터의 사용자 환경 불편은 경영진도 알고 있는 문제로 잭 도시 CEO가 재도약 사업 부문에서 강조하고 있는 부문이다. 그는 3분기 실적 발표행사에서 사용자 환경을 단순화하고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까지 트위터가 선보인 큐레이션 서비스 모멘트나 바인의 서비스 환경이 조금씩 다르고 다소 복잡해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를 해결하더라도 트위터 이용자수가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 뒤쳐져 있다. 2015년 3분기 트위터의 월간 이용자수는 3억2천만명으로 전년대비 11% 증가했지만 2분기 15% 이용자 증가율에 비하면 4% 포인트 감소했다.
더 큰 문제는 트위터 이용자수가 페이스북의 월간 이용자수 15억5천만명의 5분의 1수준이며 인스타그램, 왓츠앱, 메신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메인 서비스뿐만 아니라 3개 서비스의 이용자를 기반으로 시너지를 내며 광고를 유치하고 있지만 트위터는 이런 부분이 부족해 틈새 서비스로 인식되며 이용자나 투자자의 관심이 줄고 있다.
◆허위 클릭 해결책 마련 시급
트위터는 광고 매출 증가와 함께 광고주 유치를 위한 광고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IAB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에 광고주는 디지털 광고에 275억달러를 사용했으며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이를 바탕으로 광고 매출을 각각 67%, 40% 늘릴 수 있었다. 하지만 디지털 광고 시장은 허위 클릭으로 매년 185억달러 손실을 보고 있다.
페이스북은 허위 클릭을 탐지하는 툴을 개발하고 이를 규제해 광고주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트위터는 이를 제어할 수단을 갖고 있지 않다. 누구나 이메일만 입력하면 이용자로 등록할 수 있어 한 사람이 여러 개의 계정을 소유할 수 있다. 광고주는 실제 이용자와 스팸 이용자, 봇을 구별하기 힘들어 광고 노출을 꺼리게 된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런 문제를 단기간내 해결하기 쉽지 않아 트위터의 재도약이 2~3년내로 성과를 거두기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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