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총선을 불과 4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내 내분이 커지고 있다. 당의 주요 지도자인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면서 총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 연대(문재인·안철수·박원순)를 안 의원이 거부하면서 문 대표의 사퇴와 혁신 전당대회를 제안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내분은 시계제로의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29일 기자간담회에서 혁신 전대에서 당 대표에 도전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문 대표를 포함한 모든 이들이 전당대회에 나와 경쟁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내년 1월에 혁신전당대회를 열어 당 지도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표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문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제안한 방안에 대해선 당내에서 더 논의를 해 보고 최고위원회를 비롯해 두루 의견을 듣고 난 뒤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류 비주류의 갈등은 높아지고 있다. 주류는 안 의원의 이같은 결정을 혁신위원회의 현역 국회의원 20% 교체를 의무화한 공천안 흔들기용이라고 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새정치연합 시도지사 정책협의회에서 "전당대회 의결을 뛰어넘을 권위는 누구에게도 없다"면서 "국가로 치면 선거에 선출된 권위를 뒤집을 권한은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는다. 이것을 뒤집는다면 쿠데타라고 한다"고 문 대표의 편에 섰다.
비주류 역시 결집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SNS 페이지를 통해 "백지 상태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안 대표의 고언은 당에 마지막 희망과 애정을 가진 분들의 소리 없는 절규"라며 "당내 통합 선대위, 혁신 전당대회를 위해서라도 문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이 높아지면서 일각에서는 결국 새정치민주연합이 분당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중진 의원 등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는 문 대표와 안 의원 등 당의 지도자들이 빨리 내분을 정리하고 총선 체제로 돌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상당하다. 그러나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이 다시 전면전으로 비화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분은 이후에도 상당 기간 수습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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