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성곤 의원(4선·전남 여수갑)이 20대 총선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첫 불출마 선언인데다 김 의원의 지역구가 당 텃밭인 호남이라는 점에서 이른바 '호남 물갈이론'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통합과 승리에 조그만 거름이라도 되고자 내년 총선 지역구 출마를 내려놓는다"며 "당이 침몰 위기에 빠져 있는데 호남 최다선 의원이 지역구에서 표 몇 장 더 얻으려고 바삐 뛰는 모습이 미안하고 한심하게 여겨졌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총선을 4개월 밖에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 당이 극심한 혼돈을 거듭하고 있다. 당 대표에 의해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체제가 제안됐다가 혁신 전당대회가 역제안됐다. 호남 민심은 요동치고 당 지지율은 20%대에서 좀처럼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당 중앙위 의장이자 호남 최다선 의원으로서 이에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제는 후진에게 물려줄 때가 된 것 같다. 지역 당원들의 불출마 만류에 마음이 매우 무거운 것도 사실이나 정치인은 선공후사의 대의명분에 따라 결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네 번이나 공천을 준 당에 보은하는 길은 총선까지 당의 화합을 위해 저의 온 몸을 태우는 일"이라며 "당원 모두를 내 몸같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갈라진 당심과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제가 정치를 아주 떠나는 것은 아니며, 당의 승리를 위해 어디든지 가라면 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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