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삼성증권은 3일 카카오뱅크의 예비인가 취득으로 카카오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지만, 수익 발생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는 카카오뱅크와 K뱅크 두 곳에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부여했다.
삼성증권 오동환 애널리스트는 "한국카카오뱅크 사업은 사업 성공 여부나 이익 규모, 이익 전환 시점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며 "과도한 기대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카카오는 내부적으로 카카오뱅크의 손익분기점 전환 시점을 3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 애널리스트는 "이는 규모의 경제를 발생시켜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 인건비, 마케팅 비용 등을 상쇄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금리변동이나 경기회복 속도, 규제 환경 변화 등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를 고려하면 손익분기점(BEP) 도달 시점은 예상보다 오래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출자사간 이해 상충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카카오뱅크은 한국투자금융지주(50%), 국민은행(10%)를 비롯해 넷마블, 로엔, 우정사업본부 등 11개사가 출자했다.
그는 "다양한 파트너사는 초기 서비스 안착에 유리할 수 있으나 신규 서비스에 관련해 각 사업자 간 이해 상충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금융권 출자사의 경우 신규 상품이 자사의 기존 서비스와 충돌할 것을 우려해 파괴적인 신규 상품 출시에 소극적일 수 있기 때문에 기존 금융권 상품과 차별성 낮은 상품이 제공될 경우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 사례를 봐도 텐센트 위뱅크나 앤트파이낸셜 마이뱅크 역시 기존 금융권의 견제 및 정부 규제로 설립 1년 동안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미국이나 일본의 인터넷 역시 수익 시점까지 5~10년의 시기가 걸렸다는 점, 중국의 인터넷 은행 역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점 등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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