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애플 기기를 공격하는 사이버 공격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보안업체 시만텍은 블로그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6년 주요 보안 동향'을 공개했다.
애플 기기의 인기에 발맞춰 데스크톱 운영체계(OS)인 맥 OX X이나 모바일 OS iOS 기기의 감염을 목적으로 악성코드를 만드는 사이버 공격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배경이다.
시만텍은 "애플 OS를 노리는 위협은 주요 경쟁사들(데스크톱은 윈도, 모바일은 안드로이드)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애플을 겨냥한 위협이 지난 18개월간 급증했다는 것은 주목해야 할 현상"이라며 "지난해 애플 기기에 대한 위협이 다수 발견되면서 보안 연구진은 애플 소프트웨어 취약점에 더욱 집중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애플은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13.5%, 전세계 PC 출하량의 7.5%를 차지한다.
또한 스마트 시계, 홀로그램 헤드셋 등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IoT 보안 강화의 필요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값싼 하드웨어 플랫폼과 운영체제가 다수 존재하는 등 IoT 기기 시장이 세분화돼 있는 것이 원인 중 하나다. 가트너는 2020년까지 다양한 산업 전반에서 약 300억대의 사물이 연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데이터를 인질로 금전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범죄집단과 악성코드 유포 집단 간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도 제기됐다.
시만텍에 따르면 랜섬웨어는 탐지가 어렵지 않아 컴퓨터에서 발견될 경우 보통 즉시 파일들을 말끔히 정리한다. 이때 모든 악성코드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악성코드 유포자들이 심어놓은 악성코드들도 함께 삭제돼 악성코드 유포 집단의 비즈니스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시만텍은 "따라서 2016년에는 랜섬웨어 유포를 거부하는 악성코드 유포 네트워크가 증가해 랜섬웨어 집단이 자신들만의 유포 방식을 고안해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유출로 인한 사이버 보안 보험도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기업의 정보 유출 대응을 의무화하는 규제가 생기고 탈취한 정보를 이용한 결제 사기, 계정 절도 등의 사이버 범죄가 늘어나는 것이 이유다.
시만텍은 "데이터 유출은 기업의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많은 비용을 초래하기 때문에 내년에는 많은 기업이 보안 강화의 일환으로 보험에 가입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주요 기간시설 겨냥한 공격 위험 증가 ▲암호화 필요성 대두 ▲생체인식 보안 본격화 ▲게임화와 시뮬레이션을 통한 보안 의식 제고 등이 주목해야 할 보안 동향으로 꼽혔다.
박희범 시만텍코리아 대표는 "2016년에도 랜섬웨어나 IoT 기기, 애플 기기 등을 노리는 신종 보안 위협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지능형 위협에 통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개인사용자 스스로도 보안 의식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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