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19대 마지막 정기국회 회기 종료를 이틀 앞둔 7일, 여야는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막판 쟁점인 비례성 확보 방안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병석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이 제안한 '균형의석제' 도입을 거듭 촉구했지만, 새누리당은 수용 불가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일주일 남짓 남았는데 아직까지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지 않아 정치권이 국민 앞에 면목 없게 됐다"면서도 "자기 당에 유리한 선거법 제도를 일방적으로 주장해선 안 된다"며 야당을 비판했다.
김 대표는 특히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부분 적용, 정당 득표율의 50%를 의석수에 반영하도록 하는 균형의석제에 대해 "현행 권력구조와 맞지 않아 합의해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대표는 "당장 예비후보 등록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 합의되지 않은 선거 제도는 과감히 포기하고 현 제도 하에서 선거구 획정을 하는 게 순리"라며 "야당은 자당에 유리한 선거 제도를 무작정 주장하는 모습에서 벗어나 대승적 결단을 내려 달라"고 촉구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우리 당에서 받기 어려운 주장만 거듭하고 있다. 특정 정당에 이익이 집중되는 주장으로 논점을 흐리는 야당의 저의를 묻지 않을 수 없다"며 "15일까지 선거구 획정이 안 되면 예비후보 등록에 큰 혼란을 빚게 되는데 그 책임은 새정치민주연합에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집착과 기득권 지키기가 선거구 획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투표의 비례성 강화를 적극 검토하겠다던 새누리당이 빈 손으로 와 자기 당 소속 정개특위 위원장의 중재안 조차 걷어찼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우리 당은 지역구도 완화와 비례성 완화 방안이 전제된다면 농어촌 지역구를 지키기 위해 비례대표 수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며 "새누리당의 전향적인 태도와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여야 지도부는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전날 담판 회동에 나섰지만 균형의석제 도입 등 비례성 강화 방안을 놓고 이견만 재확인한 채 헤어졌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