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본잠식 상태인 삼성엔지니어링의 증자에 참여하는 등 책임경영 및 회사 회생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나서 주목된다.
7일 삼성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증자계획을 발표한 삼성엔지니어링의 증자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과정에서 향후 기존 주주들의 미청약분이 발생할 경우,일반 공모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는 대규모 적자로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이의 해소 및 상장 폐지 방지 차원에서 추진된다. 그만큼 반드시 증자에 성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의 대주주는 지분 13.1%, 7.81%를 각각 보유한 삼성SDI와 삼성물산이다. 두 회사의 자금 사정이 녹록치 않아 그동안 일각에서는 증자 참여가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었다.
더욱이 대주주인 두 회사가 증자에 모두 참여하더라도 대규모 증자로 인해 기존 주주들의 미청약 발생 우려가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이 직접 증자 참여 계획을 밝히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어려움에 처한 삼성엔지니어링의 회생을 적극 챙기겠다는 책임경영의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은 이와 관련 "회사가 겪게 될 어려움과 기존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 부회장이)이번에 최대 3천억 원을 한도로 일반 공모에 청약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기존 주주들의 미청약분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과 동일한 조건으로 일반 공모에 참여하는 만큼 투자 차익이나 지분 확보 목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 부회장이 일반 공모를 통해 실제로 배정 받는 주식 규모는 기존 주주의 미청약 물량, 일반 공모 경쟁률 등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아울러 이 부회장의 증자 참여는 사재로 이뤄진다.
한편 이날 삼성엔지니어링은 총 1조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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