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식품업계가 만두 성수기인 겨울을 맞아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각 업체들은 '비비고 왕교자'로 업계 1위에 올라선 CJ제일제당을 겨냥, 비슷한 크기의 왕교자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왕교자'를 앞세워 지난해 점유율 26.2%로 업계 1위에 오른 뒤 시장을 독주하고 있다.
지난 2013년 경쟁사에 밀려 시장점유율 2위에 머물렀다 1년만에 1위를 탈환한 것. 같은기간 2위 업체 점유율은 21.4%다.
또 올들어서도 9월 현재 32.9%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경쟁사(19.9%)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특히 20%대 수준에만 그쳤던 교자만두시장에서는 지난해 30%대로 성장했고 올해는 43.2%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처럼 CJ제일제당이 '비비고 왕교자'로 대박행진을 이어가자 경쟁사들도 신제품을 출시하며 견제에 나섰다.
롯데푸드는 이날 검은콩두부로 만든 두부소를 넣은 '엔네이처 검은콩두부 왕교자'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대표 '블랙푸드'인 국내산 검은콩 두부를 넣고 흑임자까지 넣어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또 국내산 돼지고기로 30% 이상을 꽉 채우고 국내산 양배추, 양파, 부추도 넣어 담백한 맛을 살렸다.
1등급 밀가루로 반죽한 만두피는 찌면 쫄깃하고 구우면 바삭해 찐만두와 군만두, 물만두, 만둣국 등 모든 조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개당 약 14g인 기존 교자만두에 비해 이 제품은 약 35g으로 중량을 두 배 이상 늘렸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차별화된 만두로 올 겨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엔네이처 만두를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F&B도 이날 100% 제주산 생(生) 돼지고기와 국내산 야채로 속을 채운 '개성 제주돼지 왕만두'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찹쌀, 찰보리, 감자가루를 넣어 식감이 쫄깃한 개성 만두피에 제주 청정지역에서 자란 돼지고기를 담아 담백하고 잡냄새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 양배추, 양파, 부추, 무, 배추, 마늘 등 6가지 신선한 국내산 야채로 만두의 맛과 영양을 살렸다.
VDP(Vacuum Dough Process) 공법으로 반죽 속 공기를 제거해 만두피에 쫄깃함을 더했고 기존 '개성 왕만두' 제품보다 만두피가 얇아 만두소의 맛과 식감을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앞으로 다양한 프로모션과 광고 등을 통해 '개성 제주돼지 왕만두'를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릴 계획"이라며 "'개성 제주돼지 왕만두'를 통해 왕찜감자만두시장(왕찜만두와 감자만두를 합한 시장) 4년 연속 1위를 기록한 '개성 만두' 브랜드의 품질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풀무원 역시 내주 초 얼리지 않은 100% 국산 야채와 고기로 만든 '풀무원 생 왕교자'를 출시할 예정이다. 개당 중량은 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35g)' 보다 약간 많은 37g이다.
이에 맞서 시장 1위인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왕교자'의 특장점을 부각하는 마케팅을 적극 펼쳐 경쟁사들의 공세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싸이 만두' 열풍에 이어 올해도 월드스타 싸이를 광고모델로 한 '만두의 자존심을 지키다' 신규 TV광고를 론칭하며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이달에만 비비고 왕교자 매출을 100억 원으로 성장시켜 올해 매출 800억 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1천억 원대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 만두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미국이나 중국 등 만두를 즐겨먹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식 대표선수'로 성장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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