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이 최근 탈당이 거론되고 있는 안철수 의원에게 공개 서한을 통해 불신 극복과 통합을 호소했다.
전 최고위원은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잠을 제대로 들지 못한다. 아침이면 지난 2012년 대선패배 이후와 비슷한 느낌으로 눈을 무겁게 뜬다"면서 편지를 공개했다.
전 최고위원은 "우리에게 분열이라는 악마가 있다고 하지만 우리 안의 진짜 악마는 불신이 아닐까 싶다"며 "불신이라는 악마야 말로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료를 험담하고, 지도부를 끌어내리기 위해 스스로 무능 야당으로 낙인찍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동료와 선후배들을 막말로 상처주기 일쑤였다"며 "집단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연판장 정치에 당의 정상적인 의사소통은 뒤틀려 버렸고 최소한의 동지애도 공동체적 유대감도 사라져 버렸다"고 개탄했다.
전 최고위원은 "당이 분열과 대립의 백척간두에 선 이 시점, 야당은 언제나 통합해야 한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이 절절하게 울려온다"며 "안 의원의 당에 대한, 당 지도부에 대한 불신과 앙금 충분히 이해하지만 정치적 거목은 라이벌이 있어야 함께 더 크게 자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협력할 때와 경쟁할 때를 통찰하는 것으로 우리는 그것을 정치력 혹은 경륜이라고 한다"며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켜보는 많은 당원과 지지국민들은 87년 분열의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두 분이 협력해야 할 때"라며 "문재인 대표가 내미는 손을 맞잡아 달라. 문재인 대표도 보다 진정어린 가슴으로 안 대표께 다시 한 번 진심의 손을 내밀어달라"고 호소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