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은 14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이 정치권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협상 파트너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안 전 대표 탈당 후폭풍에 휘말리면서 당장 쟁점 법안 협상에 차질이 불가피해진데다 멀게는 4개월 앞으로 다가온 20대 총선 구도 역시 흔들리게 됐기 때문이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전 대표 탈당으로 야당은 분당의 길로 갔다. 정치인으로서 부끄럽고 안타깝다"며 "안 전 대표의 탈당은 대선 후보 쟁취 싸움이나 공천권 지분 싸움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 불신을 잠재우려면 노동개혁 등 국회 본연의 의무를 완수해야 하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야당의 분열로 국회가 표류하면 각종 법안들의 발목도 잡히게 될 것 같아 걱정이다. 이번 임시국회가 국민에 희망과 기대를 심어주도록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안철수 식 '철수 정치'에 민생법안, 경제법안이 철수 위기에 놓여 있다. 내일이 20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일이고 본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선거구 획정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비롯해 노동개혁 5개 법안, 경제활성화법, 테러방지법 등 민생 현안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의 권력투쟁이라는 블랙홀에 빨려들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원 원내대표는 "민생법안 처리라는 공과 내부 권력투쟁이라는 사는 철저히 구분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이 집안 권력다툼으로 민생을 도외시하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제1야당의 분열상이 조속한 처리가 요구되는 경제활성화법, 선거구 획정 등 현안을 흡수하는 블랙홀이 되지 않을까 몹시 우려된다"면서 "야당은 하루빨리 당을 수습하고 민생을 살리는 데 동참하고 선거구 획정 협상에도 조속히 돌아와 달라"고 촉구했다.
당내 초·재선 의원 일부가 참여하는 모임 '아침소리' 회의에서는 여야의 쟁점 법안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각 상임위에서 단독으로라도 법안 심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완영 의원은 "당 지도부가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협상을 계속 진전해 나가야 하지만, 잘 안 되면 상임위별로 여당 단독 법안 심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국회의장이 (본회의에) 직권상정을 해 노동개혁 5개 법안 등을 연내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도권 재선인 홍일표 의원은 PBC 라디오에서 안 전 대표가 칩거 중인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연대할 가능성, 20대 총선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당장은 야당이 분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런 점에서 크게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보고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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