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 쓰레기통 안의 폐기물량을 모니터링해 효율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는 '스마트 쓰레기통'. 이를 위한 센서 및 통신기능이 내장된 폐기물 적재량 감지 모듈은 벤처업체 이큐브랩이 개발했다.
이 모듈은 기존 쓰레기통에 이동·부착이 용이하다. 지자체 관할 가로변·생활폐기물 수거관리 솔루션과 대형아울렛, 쇼핑몰 등 상업지역 수거관리 솔루션으로 사업화할 예정이다. 전통사업에 사물인터넷(IoT) 제품을 더한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올 들어 국내에도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정부가 실증단지, 실증사업을 통해 초기 수요를 이끌고 IoT 수요가 있는 국내외 대기업이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에 따른 IoT 신제품 개발 사례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스마트 팩토리,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IoT 활용 시도를 통해 국내 기업 IoT 활용도 2013년 8.1%에서 2014년 14.9%로 높아졌다. 국내 IoT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3천억원에서 지난해 3조4천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다시 3조9천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미래부는 "차세대 ICT 산업의 중심인 IoT 산업 육성을 위해 2014년은 각 분야의 기본계획 발표 등 기반 마련에 집중했다"고 소개하고 "시장수요가 높아지고 대기업에서부터 벤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들의 참여로 본격적인 IoT 부문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IoT 실증단지-실증사업 통해 76개 서비스 실증
올해는 초기 수요 창출을 위한 부산(스마트시티), 대구(스마트헬스) 2개의 실증단지와 홈·자동차·보건·에너지·제조 등 7개 실증사업 분야를 통해 서비스 실증 지원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116개의 중소기업을 포함한 총 150여 개의 기업 및 기관이 참여했고 76개의 서비스를 실증했다.
홈 분야에서는 올 11월에는 스마트홈 융합서비스 실증을 위한 테스트하우스(IoT오픈랩)이 구축됐고 도시 분야에서는 이달 들어 스마트시티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국토부·미래부 협력체계가 만들어졌다.
앞서 자동차 분야에서는 지난 9월부터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시험할 수 있는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개발 및 실증이 이뤄지고 있다. 내년 발주되는 한국전력 스마트 미터기에 보안 기능 탑재도 의무화됐다.
◆전문기업 육성 추진…대기업과 연계 스타트업 지원
특히 전문기업 육성이 집중 추진됐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IoT 혁신센터'가 중심이 됐다. IoT 전문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설립된 IoT 혁신센터는 국내외 IoT 선도기업·기관이 참여하는 'IoT 글로벌 민관 협의체' 사무국이다.
스타트업 육성은 SK텔레콤, 네이버, IBM 등 대기업과 공동 추진됐다.
스타트업 발굴 수요가 있는 국내외 대기업과 연계해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개발 비용, 멘토링을 지원해 초기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려는 의도에서다.
그 결과 올해 37개 스타트업에 제품·서비스 개발 및 멘토링을 지원해 이중 9개가 창업했고 11개의 시제품이 출시됐다. 1개 제품은 현재 판매중이며 4개는 계약 협의중이다.
하루 수분 섭취량을 측정할 수 있는 젤리코스트의 스마트 텀블러 '8cups', 가정 등 실내 공간의 공기질 모니터링 및 제어가 가능한 스카이15의 자동쾌적화시스템 등이 대표적인 IoT 신제품 개발사례다.
또한 30개에 이르는 중소중견기업의 신제품·서비스 개발에 대한 지원이 이뤄졌다.
기존 제품에 IoT를 활용한 19개의 신제품을 상용화하고 11개 제품 및 서비스의 해외 현지화를 지원했다. IoT 제품 수출 시 필요한 통신방식 조정, 시스템 연동 등 해외향 제품 개발을 도왔다.
IoT 혁신센터를 통한 투자유치 지원도 있었다. 지난 2014년에는 하이디어솔루션이 퀄컴으로부터 1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고 N3N은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스코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시스코는 올해도 달리웍스, 코너스톤즈 2개사의 서비스 공동 개발을 진행했고 인텔 역시 유클릭, 유넷시스템, 수상에스티, 넥스콤과 사업 협력을 진행했다.
◆IoT 확산 기반 강화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스타트업·중소기업의 제품 개발시설을 확충하는 등 IoT 확산 기반도 넓어지고 있다.
부산시와 대구시는 지난 9월부터 국제 공동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인 '글로벌 시티 팀 챌린지(GCTC)'에 공식 참여중이다.
GCTC는 전세계 도시 및 기업이 팀을 구성하고 IoT를 활용해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다. 부산시 스마트시티 실증단지는 SK텔레콤과 컨소시엄을, 대구시 스마트헬스는 KT와 컨소시움을 이뤘다.
국내외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는 '글로벌 민·관 협의체'도 확대되고 있다. 참여 외국기업도 9개에서 노키아, 노르딕, HP, SAP 등이 추가 가입하면서 12개로 늘어났다.
LG유플러스가 퀄컴과 함께 국내 IoT 중소기업 발굴·육성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 2년간 총 50만 달러 규모의 개발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노키아는 지난 9월 KT와 함께 IoT 생태계 육성을 목표로 IoT 스타트업 발굴 콘테스트를 개최했고 기가 IoT 사업협력센터 운영에도 협력하고 있다.
제품 개발시설도 확충되고 있다. 지난 6월 IoT 제품·서비스 보안 내재화를 위한 7대 공통보안 원칙이 마련된 데 이어 10월에는 IoT 보안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신제품·서비스 개발 지원을 위한 K-ICT 디바이스랩도 4개소에서 7개소로 확대 구축됐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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