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공천특별기구가 21일 공식 출범했다. 지난 9월 말 의원총회에서 특별기구 구성을 의결하고도 위원장 등 인선을 놓고 친박계와 비박계가 갈등하다 두 달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대 총선 공천 룰을 논의할 특별기구 구성안을 의결했다.
앞서 당 지도부 결정대로 황진하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은 특별기구는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이상 당연직), 홍일표 이진복 김재원 김상훈 김태흠 강석훈 김도읍 정미경 박윤옥 의원 등 총 13명으로 구성됐다.
특별기구는 22일 첫 회의를 열고 공천 룰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지만 결론을 도출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불가피하다.
당 지도부가 공감대를 형성한 결선투표제 도입 여부를 비롯해 당원과 일반 국민의 경선 참여 비율, 공천 대상에서 원천 배제하는 컷오프, 전략공천 여부 등 쟁점을 둘러싼 친박계와 비박계의 입장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3명 이상의 후보가 경쟁할 경우 1차 경선 뒤 1·2위 후보 간 2차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의 결선투표제를 놓고 친박계는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비박계는 1차 투표에서 1·2위 후보의 표차가 오차범위 이내일 경우 실시해야 한다고 각각 주장한다.
당원과 일반 국민의 경선 참여 비율과 관련해 친박계는 현행 당헌·당규(50 대 50)를 지지하지만 비박계는 국민공천제 취지를 살려 일반 국민의 경선 참여 비율을 70%까지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친박계는 당헌·당규 상 우선추천제를 대구·경북(TK) 등 당 텃밭 지역에도 적용, 사실상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비박계의 반대가 완강하다.
공천 룰 확정 절차를 놓고도 친박계에서는 "최고위에서 결정했으면 끝"(서청원 최고위원)이라는 목소리가 나온 반면, 비박계는 의원총회에서 당 소속 의원들의 여론을 수렴한 뒤 최종 확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결국 공천특별기구 가동을 계기로 수면 아래서 끓고 있던 친박계와 비박계의 공천 갈등이 분출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당 전체가 내홍에 빠져들 것이란 관측도 당 안팎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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