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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게임 새해엔 반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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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기능개선+마케팅 강화 필요' 목소리

[문영수기자]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으나 지금은 게임사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모바일 게임 플랫폼 '카카오 게임하기'가 2016년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게임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카오는 하락세를 거듭하는 게임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게임 계열사끼리 통합하는 등 '수술'을 진행 중이다.

게임업계는 이같은 조직 개편 외에도 카카오 게임하기의 기능 개선 및 마케팅 역량 강화, 수수료 할인 등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외면받는 플랫폼으로

2012년 7월 시장에 등장한 카카오 게임하기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계해 게임을 플레이한다는 점을 내세운 모바일 게임 플랫폼이다.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메신저에 게임을 알릴 수 있는데다 카카오톡에 등록된 친구들과 함께 점수를 경쟁하고 게임 플레이를 위해 필요한 '하트'를 주고받는 소셜 요소가 부각됐다. 이후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이 공전의 히트를 거두면서 카카오 게임하기는 단숨에 시장의 강자로 우뚝섰다.

당시 게임사들은 전체 매출 중 21%를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 부담에도 불구하고 카카오 게임 입성을 위해 공을 들였다. 카카오톡에 게임을 출시하는 것만으로도 성과를 담보할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조성된 까닭이다.

이같은 열기에 힘입어 카카오 게임은 출범 이후 1년 만에 2011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4천236억원)를 뛰어넘는 4천66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승승장구하던 카카오 게임하기는 2015년 들어 영향력을 잃기 시작했다. 출시 게임이 수백종이 넘어가면서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했고 수수료 대비 얻는 이득이 낮다고 판단해 독자적으로 신작을 출시하는 게임사들이 늘어난 탓이다. 퍼즐 등 캐주얼 게임에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으로 모바일 게임 트렌드가 급격히 변화한 점도 한몫했다.

이같은 '탈카카오' 현상이 부각되면서 올해 3분기 카카오 게임 매출은 전분기 대비 5%, 전년동기 대비 24% 급감한 513억원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카카오 게임 출범 이후 기록한 역대 최저치다.

◆카카오 게임 매출 견인 위해 안간힘

연일 하락하는 게임 매출 하락에 고심하던 카카오는 올해말 게임 전문가인 남궁훈 엔진 대표를 최고게임책임자(CGO)로 영입하고 게임 계열사간 합병을 단행하는 등 게임사업 강화를 위한 강수를 뒀다. 올해 게임 전용 오픈마켓 '카카오 게임샵'을 열고 그동안 불허했던 고스톱 등 보드게임까지 개방했으나 부진한 성과를 거두자 조직을 개편하기에 이른 것.

카카오는 모바일 게임 사업 강화를 위해 CXO 조직내 최고 게임 책임자(CGO)를 신설하고 이 자리에 남궁훈 엔진 대표를 선임했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남궁훈 엔진 대표는 한게임, CJ인터넷(넷마블), 위메이드 등 게임사 대표를 역임하고 게임인재단에서 인디 개발사와 소통과 교감을 이어온 게임 전문가. 그는 내년 1월부터 카카오 최고 게임 책임자와 엔진 대표를 겸직하게 된다. 남궁 대표는 내년 1월 CGO 취임 전까지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카카오는 게임 부문 자회사인 다음게임과 손자회사인 엔진의 합병할 계획이다. 이원화된 게임 계열사를 한 곳에 집중해 PC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을 두루 아우르는 게임 퍼블리싱 회사로 만들기 위해서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남궁훈 최고 게임 책임자가 이끄는 엔진이 될 예정이다.

◆게임업계 카카오 게임 '이렇게 바뀌어야'

이처럼 카카오가 부진한 게임 매출 확대를 위해 조직개편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게임업계에서는 카카오 게임하기가 다시 경쟁력을 얻으려면 달라진 시장 흐름에 맞게 변화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게임을 출시한 바 있던 게임사들은 카카오 게임하기의 기능 개선, 마케팅툴로의 진화, 수수료 할인 등의 본질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3년 전 인기를 모았던 퍼즐 등 캐주얼 게임에 특화된 카카오 게임하기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답을 찾을 수 없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을 활용한 소셜 요소를 앞세워 흥행한 카카오 게임하기가 3년째 변화하지 않고 있다"며 "RPG를 비롯한 최신 게임들의 플레이 편의를 개선시킬 수 있을만큼 새로운 시도를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단순히 게임을 서비스하는데 그치지 않고 보다 많은 이용자들에게 신작이 노출될 수 있도록 마케팅 채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카카오 택시와 같은 카카오 히트 상품과 연계해 신작 게임을 노출하는 등 과감한 시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게임하기를 마케팅 채널로 진화시키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며 "기존의 플랫폼 수익(21%) 대신 다양한 카카오 플랫폼을 아우르는 광고 상품을 만들어 판매한다면 뉴 마케팅 미디어툴로 파급력이 굉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게임 사업 총괄을 맡게 된 남궁훈 엔진 대표 역시 카카오 게임하기의 변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29일 열린 엔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탈카카오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수수료)지불 대비 만족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게임사들이 내는 수수료에 합당한 가치를 적절하게 제공하는 방안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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