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민] CES 2016 웨어러블 기기

CES 측은 이번 CES 2016의 웨어러블 전시에서 자연스러운 웨어러블 기기와 융합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센서 기술의 발달을 통해 의복, 기기와 자연스럽게 융합하는 웨어러블 제품이 만들어지고 이에 기반한 디지털 헬스 시장의 성장해 나가는 점이 이 번 전시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피트니스, 바이오기술 분야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오우라의 스마트링은 이런 흐름의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스마트링은 동작 인식 사용자 인터페이스, 메시지 확인, 건강 관리 등의 사용 예를 제시해 왔지만, 작은 크기로 인해서 많은 센서를 넣지는 못한 바 있다.

오우라의 스마트링은 작은 스마트링에 수면 모니터링, 걸음 걸이 수 체크, 심작 박동 모니터링, 맥박산소계측기 기능을 탑재해 건강 관리 서비스를 강조했다.

패션과의 융합도 웨어러블 기기 전시의 주요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웨어러블 기기의 대표상품인 스마트워치는 패션 기기로, 스마트 밴드는 헬스 기기로의 진화가 엿보이는 것처럼, 작아지는 센서는 패션 산업과의 융합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 CES 2016 웨어러블 분야 주요 혁신상

지난 CES 2015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대부분의 웨어러블 제품들은 상용화면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최고 혁신상을 받은 스프라우틀링의 아기 모니터링 시스템, 피트링스의 스마트 패치 앰프스트립, 센서리아의 스마트 양말, 쓰리엘랩스의 풋라거, 게스의 스마트워치 게스 커넥트 등은 CES 2015의 웨어러블 분야에서 혁신상을 받은 대표적인 제품들이다.

이번 CES 2016의 웨어러블 기기 분야에서는 총 18개의 기기가 혁신상을 받았으며, 삼성의 기어 S2는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스마트워치로는 스마트 와치로는 LG 어베인 2nd 에디션 LTE, 모토롤라의 2세대 모터 360, 바이퍼의 스마트 스타트 4.0이 혁신상을 수상했다. 웨어러블 분야에서 삼성의 최고 혁신상 수상과 LG의 혁신상 수상은 애플 워치가 독주하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삼성과 LG의 2016년 시장 선전을 기약하게 하고 있다.

스마트 글래스로는 기어 VR과 ODG R-7이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인앤모션의 스키용 에어백, 애쉴리 클로이의 손목에 착용하는 이어폰 등이 사용성 면에서 주목된다.

기술적으로는 몸에 붙이는 패치형 유아용 체온계인 템프트랙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템프트랙은 패치형 기기라는 기술적인 장점과 유아용이라는 시장성으로 주목된다. 지난 CES 2015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은 스프라우틀링의 아기 모니터링 시스템은 시장에서 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 CES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제품들 CES에서 새롭게 공개가 예정된 제품으로는 삼성의 고급형 스마트와치인 기어 S2 프리미엄을 비롯해서, 미스핏의 새로운 피트니스 트래커, 화웨이의 여성용 스마트와치, 뉴발란스의 3D프린팅 운동화 등이 있다.

넷플릭스는 얼마전 시청자가 잠이 들면 영상을 멈춰 주는 기능을 하는 양말을 공개한 바 있는데, 이 번 넷플릭스의 기조 연설에서도 소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고급형 웨어러블 기기인 '삼성 기어 S2 프리미엄'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계 본체 및 스트랩을 고급 소재와 디자인으로 차별화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워치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군을 선보이는 것처럼 삼성도 앞으로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들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 아이용 제품들과 입는 웨어러블 제품들

검증된 시장인 영유아용, 어린이용 시장을 위한 기기들이 많은 점도 눈에 띈다.

CES 베이비 테크 어워드에는 프리미 펌프(웨어러블형 모유 집유기), 스탈링(유아용 학습기), 아울렛 베이비 모니터(산소포화도 측정 가능 제품), 릴리프 밴드(현기증이나 구토 등을 줄여 주는 밴드, FDA 승인), 미모(베이비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 경쟁하고 있다. 차일드 엔젤은 인텔 프로세서 기반의 어린이용 웨어러블 제품을 인텔 부스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셔츠형, 양말형 등 의류 관련 제품들의 전시도 다양하게 예정되어 있다. CES 2014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던 시티즌 사이언스의 스무지 D-셔츠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대만 회사인 AIQ의 스마트 셔츠와 에어라웨어의 마사지자켓도 전시될 예정이다.

◆ 국내 기업들의 관련 전시

삼성, LG 이외의 우리나라 업체들로는 인바디, 휘트닷라이프, 웰뷰텍 등의 업체가 전시할 예정이다.

CES 2015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인바디는 올해에도 인바디 밴드 등의 웨어러블 기기와 디지털 헬스 제품을 전시할 것으로 보인다. 전의 CES에서 관련 제품을 선보였던 휘드닷라이프와 웰뷰텍도 피트니스트래커인 휘트미터와 건강 관리용 기기인 잼잼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 헬스, 패션 산업 등 융합 산업을 이끄는 웨어러블 기기

IDC의 웨어러블 기기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웨어러블 기기 주시장인 스마트워치와 스마트밴드 시장은 독자적으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

애플 워치가 이끄는 스마트워치는 시장을 키워가면서도 패션 제품들과의 경쟁이 예상되고, 핏빗이 주도하는 스마트밴드는 철저하게 건강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앞으로의 웨어러블 산업에는 패션 산업와 헬스 산업의 융합 산업 진화가 중요해 질 것으로 보인다.

센서의 소형화와 클라우드 기술의 발전은 웨어러블 제품을 더욱 자연스럽게 만들어 가는 동시에 건강 관리 기능을 강화시켜가고 있다. 융합 산업이 강조되는 CES 2016에서 수많은 웨어러블 기기들이 제시해 줄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가 주목되고 있다.

정구민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http://smart.kookmin.ac.kr)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이사,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이사,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