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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의 딜레마, 야권연대 혹은 주도권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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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 시 주도권 교체 가능하지만 與 압승 책임론 불가피

[채송무기자]2016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은 한창 재편 중이다. 안철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후 신당 창당 작업에 돌입했고, 앞서 천정배 의원과 박주선 의원이 저마다 창당 작업 중이다.

새해에도 더불어민주당 내 비주류의 탈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탈당의 키맨인 김한길 전 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조만간 탈당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호남 의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야권의 신당이 본격화될수록 신당 세력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약 100일 앞으로 다가온 4.13 총선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 대한 것이다.

신당 세력은 하나 같이 더불어민주당 내 패권주의를 탈당의 명분으로 삼았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보다 직접적으로 친노와 586 핵심 세력들과의 연대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분열 구도가 총선까지 이어지면 승패의 핵심 지역은 수도권에서의 완패는 자명하다.

이 때문에 천정배 의원은 총선에서의 야권 연대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다만 신당의 핵심인 안철수 의원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은 물론 연대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흔들리는 호남 민심, 신당 쪽에 다소 무게

현재의 분열 구도가 유지될 경우 더불어민주당보다는 신당의 약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으로 야권이 분열됐던 지난 2006년 지방선거의 경우를 보면 야권 분열로 수도권은 한나라당이 완전히 휩쓸었다. 그 결과 16개 광역단체장 중 12석을 한나라당이 차지했다.

열린우리당이 호남 자민련이라고 맹비난했던 민주당이 오히려 선전했다. 열린우리당은 전북도지사만 차지했고, 민주당은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를 가져갔다. 호남 민심이 민주당으로 쏠린 결과다.

최근 호남 민심은 흔들리고 있지만 신당 쪽에 다소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해 12월 28~29일 광주·전남·전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올해 총선에서 지지할 정당' 조사에서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32.6%가 나와 더민주당 18.5%를 앞섰다.

'올해 총선에서 야권 통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호남은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은가'란 질문에도 '새로운 야당을 지지해야 한다'(48.6%)가 '더민주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33.2%)보다 높았다.

이 조사는 집전화와 휴대전화를 병행한 RDD(임의 번호 걸기) 방식으로 실시한 호남권 심층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 응답률은 14.4%다.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상세 여론조사 자료를 볼 수 있다.

이같은 여론이 유지될 경우 지역에서 강한 신당 세력은 일정 정도 지역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소선거구제의 한계로 의석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는 자동적으로 신당이 주장하고 있는 야권의 주도 세력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새누리당의 압승을 부르게 된다.

야권이 최악의 상황이었던 2008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153, 통합민주당 81석의 상황이 재현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야권 분열의 책임론으로 야권 세력이 돌아올 수 없는 길로 가게 돼 대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면 야권 연대가 이뤄질 경우 여야는 1대1 구도를 이루게 되지만 신당세력이 주장하는 야권의 세력 교체는 어려워진다. 총선이 불과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당 세력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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