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총선 끝나면 분열될 野, 속아선 안돼"

[윤미숙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야권 분열과 관련, "국민을 버리고 사분오열하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보고 우롱하는 행위로, 국민들은 20대 총선이 끝나면 또 분열될 게 뻔한 모래성 같은 정당에 속아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을 앞두고 야권이 탈당과 분열을 밥 먹듯 하면서 정치 불신을 조장하고 국정 불안정을 초래하는 등 정치적 후진성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정당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국민을 대변하기 위해 모인 조직인데 매일 야권발(發) 탈당, 분당 뉴스가 전해지면서 국정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말로는 백년정당, 천년정당을 약속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사분오열하는 모습은 공천권 싸움과 때 이른 대선 후보 쟁탈전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공동창업주인 안철수·김한길 의원이 탈당한 데 대해 "두 사람은 정치가 선거 승리만을 위한 거짓 약속 위에 세워지면 안 된다고 말했는데 김 의원은 '총선 승리와 새정치 질서 구축에 헌신하겠다', 안 의원은 '정권교체 할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에 대해서도 "당 대표 수락연설문에서 '무기력과 분열을 버리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전직 당 대표에게까지 나갈테면 나가라는 식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 대표는 "국민은 분열과 탈당이라는 파열음을 싫어하는 만큼 새누리당은 화합과 통합의 화음을 들려드리겠다"며 "조금이라도 분열 소리가 나오면 새누리당도 국민의 지탄과 매서운 회초리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총선을 앞두고 당내 친박계와 비박계가 공천 룰을 놓고 갈등하면서 파열음이 새어나오고 있는 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국민의 정치 혐오증을 얼마나 불식시키느냐에 따라, 국민에게 얼마나 신뢰받는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총선 승패가 갈릴 것"이라며 "그만큼 새해에는 당내 긴장을 높여 자중자애하는 모습을 보이고 개혁을 선도하고 국정을 안정시킬 유일한 정당은 새누리당임을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